[중고] 힙합마인드 (Hiphopmind) / The 1st Episode [Epidemic message]

1. Intro: Hhm-ev106
2. Mc살인가 Platinum Plus [battle Mix] (feat. Full Clip, Epidemic, Kwik)
3. Hiphop집합
4. Skit 1: Onelove Intro
5. One Love [4u] (feat. B.r)
6. 어둠에 맞선 (feat. Hi-plusmin, Ill K, Nemesis)
7. Skit 2: 1-800-hiphopmind
8. Battle Emceez (feat. West Bl, Swoo-c, Horror Gk)
9. Life Story (feat. Mc Hansai
10. Skit 3: 립씽크
11. Entertainment Tonight
12. All Star Project Part 3 (feat. Tahkon, Kwik, Hectic, Swoo-c, Mc Hansai, Sold-out, Emenex, ... )
13. Inspectah Mind-d (feat. Skul1 From Daggaz)
14. Skit 4: Spoiled Kid
15. Night Knight (feat. Swoo-c)
16. Skit 5: Beep
17. 내이름은 Hiphopmind, 넌 나를 상실
18. Skit 6: Fake Mc 쥐어잡고 Hit It Out
19. Mc살인가 Platinum Plus [original Version]
20. Outro: Hiphopmind Comin' Thru


여태까지 필자의 귀를 질리게 했던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그저그런 식상한 사운드 사이에서 다시 이를 '재장전' 시켜준 앨범을 뽑으라면 아마 이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HHM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몇년전 millim.com 에서의 활동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 처음 접했던 HHM의 음악에 비해서 1집의 음악들은 너무 많이 발전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예전 HHM의 그저그런 노래에 믹싱과 음질도 거의 밑바닥 수준임을 부정할 수 없었고 그나마 그의 특유의 라임에 흥미가 간것이 그의 앨범 발매에 관심을 갖게한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아주 짧은 잠적기간동안 1집을 발매했는데 그 발전은 실로 너무나 많이 진전되었다는 것이다.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하는 비트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별로 흠잡을 데가 없다. 사운드도 세련된 바탕에 루핑을 기본으로 하는 곡 구성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과 정돈된 감이 오게끔 한다. 랩핑도 몇가지를 제외하면 별로 나무랄데가 없다. 한국랩퍼들의 취약점으로 받아들여지는 라임도 그 나름대로 개성있게 구사하면서 이를 가볍게 제치는 동시에 확실한 메세지 전달에 신경쓴듯한 가사에 다시금 듣는 이의 귀를 붙잡는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는 웅장한 사운드와 파워 넘치는 랩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나머지 트랙에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이어지는 MC살인가 Battle Mix에서 이스트풍의 비트에 흐르는 HHM의 외국친구들의 랩핑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트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인터넷으로 공개되어 많이 알려진 OneLove의 대중적인 맛에 언더그라운드 피쳐링진의 또다른 색깔을 자아내는 어둠에 맞선, 그리고 MC haNsAi의 프로듀싱 실력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Life Story 또한 이 앨범에서 빼놓을수 없는 트랙이다. 개인적으로 Battle MCs가 상당히 지루하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는데 곡뿐만 아니라 쳐지는 랩핑이 그리 듣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별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Skit들이 있는데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들 의견이 다르므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1집의 메세지성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인 '내 이름은 HipHopMind,넌 나를 상실'은 언더그라운드의 상실한 힙합정신에 대해서 언급한 노래이다. 여기서 HHM은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자기의 입장과 생각을 강력하게 표출한다.

잡담을 한가지 늘어놓자면 MC살인가 original 버젼을 트랙리스트의 후반부에 배치한것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곡이 전체적으로 너무 쳐지고 그리 필도 꽂히지 않는 곡이라 앞부분에 배치했을 경우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졌을 것 같다. Outro는 인트로와 같은 MR을 사용하여 가사만 바꿔 시작과 끝의 단일감을 준다.

앨범의 흠을 잡자면 일단 Skit과 약간 발음이 새는듯한 HHM의 영어랩핑[....], 그리고 Battle MC's 이건 이 앨범의 최악의 트랙이라고 해도 될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4개반의 평점을 준데에는 앨범의 구성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제와 메세지를 자신 나름대로의 라임으로 멋지게 구사하는 그의 랩핑과 세련면서도 전통적인 것의 조화가 부드럽게 잘 이루어진 프로듀싱, 그리고 무엇보다 그저그랬던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다시한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멋진 앨범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여담이다만, 이런 앨범은 소장해도 큰 후회가 없으므로 돈주고 사도 아깝지 않은 앨범이라고 강력히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