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1

1. Summer Snow (With Sissel)
2. The Lonely Shepherd
3. Yesterday
4. Omoide Zukuri
5. Elvira Madigan
6. Ete D`amour
7. Theme From "Summer Of `42"
8. Panis Angelicus
9. Winter / L`hiver
10. Wild Theme
11. Theme De Limelight
12. Send In The Clowns
13. Amazing Grace
14. Bilitis
15. Pluie D`ete
16. Birds Of Winter
17. Vitrall De Lune
18. Mourir A Madrid
19. Reve De Mon Enfance

 

CD 2

1. Feerie
2. Danse De La Foret
3. Ave Maria
4. She
5. Meditation From Thais
6. The Rose
7. The Shadow Of Your Smile
8. Annie`s Song
9. Aria (Air On A G String)
10. Chariots Of Fire
11. Unchained Melody
12. Plaisir D`amour
13. Memory
14. Don`t Cry For Me Argentina
15. Duet From The Pearl Fishers / Duo Des Pecheurs De Perles
16. Beautiful Dream
17. Un Bel Di-madama Butterfly
18. Q Mio Babbino Caro-Gianni Schicchi

 

 

한때는 `팬파이프`라고도 불려졌던 `팬플루트(Pan Flute)`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의 목관악기다. 여러 개의 관을 뗏목처럼 연결시키고 한쪽을 막아놓은 이 원시적인 악기의 음색은 익히 알다시피 서정적이고, 은은하며 고독하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악기는 어쨌든 게오르규 쟝피엘(Gheorghe Zamfir)이 등장하기 전까지 단지 유럽의 목동들의 쓸쓸함을 달래주던 민속악기에 불과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쟝피엘이 데뷔 음반을 낸 건 1971년이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76년에 발표한 앨범이 영국 차트에 4위까지 오르면서 비로소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유럽의 민속음악은 물론이고 유명 영화 주제가와 히트곡들을 팬플루트로 리메이크하며 악기가 가지고 있던 가능성과 외연을 확장시켰고, 어느 순간부터 그는 팬플루트의 유일무이한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트랙 리스트를 훑는 것만으로도 이 베스트 앨범이 가진 가치는 한눈에 파악되리라 믿는다. 그의 대표곡 `외로운 양치기(The Loneley Shepherd)`를 비롯하여 최근 들어 월드뮤직 애호가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시셀(Sissel)이 노래한, 그녀의 대표곡이기도 한 `Summer Snow`등 추억의 음악만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곡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LP가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졌던 이 추억의 이름을 21세기에 되살리는 게, 결코 구차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분명 쟝피엘의 음악이 갖고 있는 보편적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