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발레 씨어터가 자신의 본거지에서 펼치는 화려한 믹스트 빌.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메트로폴리탄 갈라. 미국 최고의 고전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ABT)가 그 본산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펼친 이른바 믹스트 빌(Mixed Bill) 실황. 이런 경우에는 세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리는 트리플 빌이 일반적이지만 이 공연은 네 작품을 담았기 때문에 믹스트 빌로 불려야 한다. 낭만 발레의 몽환적인 스타일을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20세기에 되살린 미하일 포킨의 '르 실피드', 들리브의 목가적 발레 음악에 조지 발란신이 재안무한 '실비아'중 파드되,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사용하여 두 형제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를 감각적으로 탐구한 케네스 맥밀란의 '트라이어드', 스페인의 남국적 정열을 한껏 발산하는 '파키타'의 장대한 피날레가 담겨있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레슬리 브라운, 마르틴 반 하멜, 패트릭 비셀, 신시아 그레고리, 페르난도 부호네스 등 1980년대를 빛낸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의 간판급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르 실피드'는 낭만 발레의 대표작 '라 실피드'의 한 장면인 이른바 발레 블랑(백색 발레)에 대해 경의를 표한 작품이다. 1907년 러시아의 미하일 포킨이 쇼팽의 피아노곡을 관현악 편곡한 음악에 안무를 붙였다. 여기서 남성 솔리스트는 쇼팽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4명의 여성 솔리스트와 군무진이 함께 어울려 시적인 낭만주의의 백미를 연출한다.

'실비아'는 레오 들리브의 음악에 루이 메란테가 안무하여 1876년 파리에서 초연한 목가적 발레이다. 그러나 메란테의 안무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이 영상물에 실린 3막 파드되는 조지 발란신이 1950년에 새로 안무한 것이다.

'트라이어드'는 케네스 맥밀란의 작품이지만 그의 장기인 드라마 발레는 아니다. 하지만 한 여인을 놓고 갈등에 빠진 형제의 이야기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세 무용수의 춤과 잘 어우러져 팽팽한 긴장을 조성한다.

'파키타'의 피날레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하여 삽입한 것이며 스페인의 남국적 정열을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 갈라 공연에서는 위대한 발레리나 나탈리아 마카로바가 개정한 안무를 사용했다. 두 주역뿐 아니라 여러 명의 솔리스트, 군무가 동원되는 대규모 피날레이다.

 

재생시간 : 100분

화면 : NTSC 4:3

지역코드 : 2,3,4,5,6

사운드 : 돌비 2.0 디지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