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걸음
2. 눈물꽃
3. 하얀 꽃 꿈
4. 남쪽으로
5. 그럴지도 모른다고...
6. 또다른 오늘
7. 별난 녀석
8. 내일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9. 천사의 손길
10. 그 곳
11. 새벽달
12. 눈물꽃 (radio Version)
 

 열 살 때 처음 기타라는 악기에 매료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밴드 생활에 접어들던 정재일은 여러 가요 음반 및 공연, 영화 OST앨범 등에 참여하면서 그의 능력을 발휘한다. 그의 탁월한 음악적 역량은 원일(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과의 만남으로 인해 한층 성숙해졌으며 특히 한상원 밴드의 일원이 되면서 꽃을 피게 된다. 주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던 그는 이 시기에 가수 윤상, 엔지니어 이훈석 등 여러 음악 동지들과의 만남을 갖게 되며 긱스(GIGS)라는 밴드를 조직해 첫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긱스 활동은 이제껏 음악이라는 길만을 달려오던 그에게 예술이라는, 더 나아가 "삶과 자아"라는 문제에까지 생각하게 되는 전환점을 제시해준다.

 

2000년 4월 서울에서 펼쳐진 부퍼탈 탄즈테아터(Wuppertal Tanztheatr)의 넬켄(Nelken·카네이션) 공연은 그와 그의 음악에 특별한 의미를 선사하게 된다. 공연 후 자신의 존재 가치와 예술적 ?향성 그리고 음악에 대해 더욱 고민하던 그는 홀연히 몽고로의 여행을 선택한다. 여행 길에 만나게 된 드넓은 호수와 푸른 초원, 황량하지만 잔인하지 않았던 사막 그리고 그 속에서 자연과의 대결보다는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마음 속 깊이 담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회상한다.

 

이듬 해 2001 년 1월 케냐와 탄자니아로의 여정도 그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마싸이 족과의 만남 킬리만자로 산의 등반을 통해 그는 "고유함(Originality)"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그리고 가치 등을 깨닫는다. 이러한 "고유함"을 향한 열정은 "푸리"라는 국악밴드 활동으로 이어졌으며 여행을 통해 다소 정리됐던 그의 감정들은 그를 자신만의 작품집으로 인도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2003년 12월 공개되는 그의 첫 솔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