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돼   
 
2. Show Me The Money   
 
3. 첫 눈 오는 그날에   
 
4. 어디서 어떻게 언제쯤 얼마나   
 
5. Show Me The Money (Slow Version)   
 
6.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돼   
 
7. Finite Incantatern (Hermione Acoustic Mix) 
 

 2004년 초, 모 공중파 심야라디오방송의 인디음악차트에서 `절룩거리네`와 `스끼다시 내 인생`이라는 독특한 느낌과 제목의 노래로 앨범이 정식으로 발매되기도 전에 6주연속 1위와 1,2위 동시석권이라는 기염(?)을 토했으며, 별다른 홍보없이 입소문으로만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음반관계자를 경악하게 했었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새로운 앨범, EP `Sophomore Jinx`.


1집 앨범이 젊은 시절 누구나 언제쯤 한번쯤 느끼며 지나가는 `루저`정서가 드러나는 노랫말에 그와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한 경쾌한 리듬과 포크적인 멜로디로 그 성격이 대변된다면 이번 EP 앨범은 1집의 그것보다 팝적이며 락적인 요소가 강조되어

있으며 별다른 장식이 없는 직선적이고 단순한 편곡 역시 여전하다.


1번트랙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돼`의 사운드는 꽤나 펑크적이며 군데군데 들리는 욕설섞인 가사가 자극적이다. 2번트랙 `showmethemoney` 는 국민 PC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치트키를 제목으로 차용한 노래로 곡의 제목과 가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렇게 만들면 돈 좀 만져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하루만에 뚝딱 만들어낸 노래라고 한다. 그 의도가 충분히 드러나는 드라마주제가같은 흥겨운 노래이며 5번트랙 슬로우버젼은 차분한 감상용음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언플러그드적인 성격으로 편곡되어있다.


3번트랙 `첫눈오는 그 날에`는 소년적인 가사가 두드러지며 전체적으로는 팝적인 편곡의도가 엿보이는, 여성코러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4번트랙 `어디서 어떻게 언제쯤 얼마나`는 1집앨범의 포크성향기반의 곡들과 유사한 곡으로 달빛요정 특유의 경쾌한 리듬위에 우울한 가사를 얹는 형식을 느낄 수 있으며 간주와 후주의 아코디언연주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7번트랙 `Finite Incatatem`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시리즈에 등장하는 한 마법주문을 제목으로 사용한 러브송으로 형식과 장르적으로는 불분명한, 그러나 귀에 잘 들리는 멜로디와 가사가 있는, 달빛요정의 `그것`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