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토.즐.밤.
2. Perfect Day
3. 가을향기
4. 새 희망가

 

신나고 짜릿한 우리 시대의 멜로디 펑크


지금의 록은 우울한 것이 아니라면 강력하고 신나야 한다. 짧게 후려치고 속성 화끈함을 드려내는 것이 우리 시대의 록인 펑크(Punk)의 지향이자 매력 아닐까. 알케미스트라는 이름의 밴드는 펑크 록이 ‘분노의 재미’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팀으로 보인다. 가슴을 때리는 발악과 용틀임 속에서도, 유쾌한 음악으로 다수가 공감할 흡수력을 뿜어낸다. 그것은 EP의 수록곡 ‘토.토.즐.밤.’이 말해주듯 이 밴드가 캐치 멜로디를 써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라이브 클럽 현장에서 나름 오래 공력을 다진 멤버들의 연주력 덕분에 강하게 몰아가더라도 흐트러짐이 없다. 공연의 열기가 음반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멜로디가 있는 펑크가 목표겠지만 다만 그 테두리 안에서도 반드시 다양한 스타일을 찾아내주기를 주문한다. 보컬도 쩡쩡 울리다가도 어느 순간 끈끈한 맛이 나와야 한다. 올려놓는 게 있으면 내려놓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만 실현한다면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밴드임을 확신한다. 좋은 펑크 밴드의 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