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1

1. Silent Jealousy (live)
2. Desperate Angel (live)
3. 紅
4. Week End (live)
5. Celebration
6. Endless Rain
7. Joker (live)
8. Sadistic Desire
9. X
10. Say Anything

 

CD 2

1. Silent Jealousy
2. Desperate Angel
3. 紅
4. Week End
5. Celebration
6. Endless Rain
7. Joker
8. Sadistic Desire
9. X
10. Say Anything

 

드디어 국내에 정식 소개되는 엑스 재팬의 진정한 베스트 앨범.

The First Of The J-Rock

7,80년대를 풍미했던 일본 헤비메틀계는 동시대 미국과 영국의 헤비메틀 씬의 아성에 도전하리만큼 황금기를 맞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음악성의 고갈과 수준 낮은 밴드들의 난립으로 인해 일본 헤비메틀계는 침체일로에 접어들게 되었다. 대중들은 자국 밴드들을 향한 시선에서 눈을 돌리게 되었고 때마침 불어 닥친 미국의 LA 메틀 붐은 엎친데 덥친 격으로 일본 음악계 전체를 침체의 늪으로 빠뜨려 버리고 만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그룹이 있었으니 이들은 곧 일본 락의 부활을 선두 지휘하며 다시 한 번 일본 대중음악의 부흥을 예고하였다. 음악적 검증을 받기 위해 수많은 라이브 활동을 거치며 대중들의 지지를 조금씩 넓혀갔다.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내며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동원하기 위해 그들 스스로 참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 음악이 비주얼 락(Visual Rock)이다. 만화 속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이들의 외모는 가히 재미를 넘어서 충격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쇼맨쉽에 이들의 음악성이 묻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일본 최고의 아티스트로 군림하게 되었다.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던 소녀 팬들은 어느새 이들의 공연에 함성을 지르게 되었고 자국 헤비메틀계에 식상해 있던 락 팬들도 이들의 활동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TV쇼를 비롯하여 각종 음악 차트에 이들의 이름이 맨 위에 올라가 있었으며, 어느새 이들을 모방하는 그룹들마저 하나, 둘씩 생겨나게 되었다. 아류 그룹이라 하지만 이들 모두가 저마다의 개성을 확실히 표출해 나갔으며 그들 나름대로의 음악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비주얼 락은 일본 음악계에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을 하며 일본 대중음악사의 또 다른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엑스 재팬(X-Japan)이라는 일본 최고의 락 그룹을 탄생시키며 말이다.


엑스! 금방이라도 파멸할 듯 하면서도 영원히 계속될 것 같고…
‘음악적으로 영향받은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모짜르트, 바하, 베토벤 등 그들은 어떤 면에서는 펑크 뮤지션이거든요. 또 존 레논 곡도 좋아합니다. 역시 그 사람도 펑크 뮤지션이라 할 수 있죠. 단호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좋고 그것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습니다.' 바로 요시키의 말이다. 적극적인 자세를 좋아하는 것은 독(毒)이 숨겨진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 가시에 찔리면 죽어 버릴 듯한 장미처럼 독기를 품은 아름다움, 두려움의 미(美)라고도 할 수 있다. 요시키는 자주 자살(自殺)을 테마로 곡을 쓰곤 했었는데, 자살(自殺)은 극한 상황으로 잘못 생각하면 비참한 것이지만 그 반면 매우 아름다운 음악의 소재라고 요시키는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아름다운 것이 될 수도 있다는게 그의 말이다. 또한 요시키는 극단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엑스의 이미지를 색으로 표현을 하자면 역시 빨강색이 어울린다고 말한다. 요시키가 좋아하는 색깔은 원색계통의 빨강색, 또는 검정이나 진한 파랑색 계통을 주로 좋아한다. 이에 대해 요시키는 옷 색깔의 취향은 주로 검정색이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하얀 것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어떤 색깔에도 물들 수 있게 말이다. 즉 다시 말하면 유연성을 가지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시키는 “좋은 음악을 만든다”라는 하나의 일 이외에는 어떠한 일에도 구애 받은 적이 없다. 음악적인 면에서 어떤 의견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는 것 그 자체도 모순(矛盾)이라고 요시키는 생각하기 때문에, 옳다, 옳지 못하다라는 것은 더더욱 알 수가 없다. 좀더 확실히 말하자면 요시키 자신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므로 요시키는 결국 인생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요시키 자신 스스로를 모순이라고 보고 있다. 요시키 스스로도 무엇이 모순인지 하는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 삶의 방식이 아닌가라고 또한 말한다. 철학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건 아니지만 말이다. 요시키는 사물을 틀에 박힌 상식에 의해 정의내린다는 것이 정말로 싫다고 한다. 정의 내린다는 그 자체가 모순을 걷어 차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르고 있는 것을 몰라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고방식, 전에도 요시키 자신이 말했었지만 음악 역시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한다. 그 적극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