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1
1. Papercut
2. One Step Closer
3. With You
4. Points Of Authority
5. Crawling
6. Runaway
7. By Myself
8. In The End
9. A Place For My Head
10. Forgatten
11. Cure For The Itch
12. Pushing Me Away

 

CD 2
1. Papercut (Live At Docklands Arena,London)
2. Points Of Authority (Live At Docklands Arena,London)
3. A Place For My Head (Live At Docklands Arena,London)
4. My December
5. High Voltage


이번에 발매되는 린킨 파크의 리팩키지 앨범은 「Hybrid Theory」에 담겨있던 12개의 수록곡에 세 개의 라이브음원과 두 개의 미공개 트랙을 엮어 제작되었다. 라이브음원으로 실린 세 곡은 원곡과 비교하여 그다지 큰 차이가 없으면서 라이브 특유의 현장감이 배가되었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미 팬들에게 큰사랑을 받은 전력이 있는지라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나머지 두 곡에 대해 잠시 살펴보면, `High Voltage`는 한국에 발매되지 않은 린킨 파크의 데뷔 EP 「Hybrid Theory」에 담겨있던 곡으로 이들의 초창기 모습을 살펴보기에 적격이다. 루핑에 의한 리듬과 이펙트 걸린 보컬, 빈 공간을 메우는 스크래치 등 힙합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게 특징. 곡의 이해를 돕기 위해 린킨 파크의 EP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1999년에 발매된 이 EP는 `Carousel`, `Technique`, `Step Up`, `And One`, `High Voltage`, `Part Of Me`의 여섯 곡을 담은 것으로 2000년에 발표한 데뷔작에 비해 보다 힙합적이고 랩의 비중이 높다. 즉, 이들의 정규앨범 「Hybrid Theory」가 멜로디컬한 노래와 헤비한 리프를 조화롭게 뒤섞고 있다면, EP 「Hybrid Theory」는 리드미컬한 래핑과 그루브한 리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것.
국내 팬들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줄 `My December`는 싱글 「One Step Closer」에 B-사이드로 실려있던 곡으로, 린킨 파크의 감성이 가장 많이 표출된 발라드이다.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의 조심스런 래핑이 어우러진 이 곡은 뉴메틀적인 요소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게 특징. 감성적인 헤비뮤직을 추구하는 린킨 파크의 아름다움을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곡이라고 말해도 그다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One Step Closer」는 지금까지 이들이 발표한 싱글들 중 제일 소장가치가 높은 것으로, 다른 싱글들이 기존 수록곡의 라이브 음원이나 동영상을 B-사이드로 담고 있는 것에 비해 이 음반은 `My December`와 `High Voltage`를 담고 있어 팬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물론, 지금 여러분이 손에 들고 있는 「Hybrid Theory」 리팩키지 앨범으로 인해 이제 그 희소성이 떨어지겠지만….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은 안 했지만, 린킨 파크의 명성을 높이는데 가장 큰공을 세운 다섯 개의 싱글 커팅 곡 `Papercut`, `One Step Closer`, `Points Of Authority`, `Crawling`, `In The End`는 싫건 좋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구가 뒤집어져도 꼭 듣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또, 자신만의 베스트 트랙을 골라서 여섯 번째(!) 싱글로 발표할만한 곡이 무엇인지 재보는 것도 새 앨범을 기다리는 동안 누릴 수 있는 기쁨이 되겠는데, 이는 `With You`, `Runaway`, `Pushing Me Away` 같은 탁월한 후보들이 1년 넘도록 아직 싱글로 발표되지 않고 줄줄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