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의 첼리비다케가 뿜어내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만난다.

루마니아 출신의 대지휘자 세르지우 첼리비다케는 생전에도 음악계의 전설과도 같은 이름이었다. 그는 연주는 물론 리허설에서도 작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놀라운 집중력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최면상태로 몰고 갔었다. 또한 항상 암보를 고집했던 작품에 대한 그의 자신감은 단원들이나 관객들로 하여금 해석에 대한 확고한 신뢰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오푸스 아르테는 텔레비전 방송을 위해 녹화되었던 거장의 희귀 연주 실황들을 ‘첼리비다케 심포닉 시리즈’라는 타이틀 아래 계속 발굴해낼 예정이다. 베를리오즈의 걸작 ‘환상교향곡’을 수록한 이 영상물은 1969년 토리노 소재의 이탈리아 국영방송(RAI)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것. 프랑스 근대 레퍼토리를 즐겨 다루었던 첼리비다케답게 자신만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변화무쌍한 이 작품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해내었다. 묵직한 보폭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두 악장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역시 첼리비다케’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방송용 녹화영상물답게 4:3 흑백화면에 모노 오디오 채널의 다소 열악한 원 소스이지만, 오푸스 아르테 기술진의 정성스런 노력 덕분에 기대이상의 놀라운 해상도의 화질로 다시 태어났다. 만년의 영상들에서 경험했던 노대가의 풍모와 전혀 다른, 숫사자의 맹렬한 안광을 고스란히 뿜어내는 전성기 때의 첼리비다케의 모습을 이 영상물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음향 : LPCM Mono
화면비 : 4:3 NTSC 흑백
자막 : 영어, 독일어, 이탈리어, 프랑스어
지역코드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