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ldive
2. Thanx
3. 안녕
4. Dinner Party
5. Ave Maria Part I
6. Ave Maria Part Ii
7. Kiss Of The Last Paradise
8. A Little Girl Dreaming
9. Christmas Eve, 1999
10. April Dance
11. Nowhere
12. If I Could Meet Again
13. Requiem
14. Can I Leave You Now?


 

 부드러운 감성이 느껴지는 선율,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만으로 편성해 만든 자연스러운 사운드, 그래서 푸딩은 밴드이름 앞에 "New Nature Of Sounds"라는 말을 꼭 덧붙인다. 기존에 있던 소리, 잊혀졌던 소리를 새로이 되찾는다는 뜻에서이다. 푸딩이라는 이름은 젤리푸딩의 투명하고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이미지를 빌려온 것이고, 그렇게 듣기 편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철저한 하모니적 절제미를 가지는 푸딩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듣기 편안한 음악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푸딩의 음악이 쉽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푸딩의 모든 곡을 작곡, 편곡한 리더 김정범(piano)은 하모니나 여러 음악적인 요소면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재즈라는 장르를 사람들이 듣기에 그냥 편안한 연주음악으로 느끼도록 하고자 했다. 재즈의 하모니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심플한 코드 진행, 그리고 남미 타악기는 다양한 리듬으로 전반적인 곡들의 이미지를 잡아주고, 그에 더해 곳곳에 더해지는 독특한 음악적 아이디어는 푸딩의 음악에서 빛을 발한다.

 

결코 쉽지않은 재즈를 푸딩만의 색깔로 쉽게, 그리고 독특하게 풀어낸 푸딩의 음악이 바로 푸딩이 수많은 재즈 밴드와 확연히 구분되는 이유다. 이러한 독특한 푸딩의 음악에서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뛰어난 점은 음악 안에 많은 회화적인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하지도 복잡한 하모니를 사용하지도 않지만 그러므로 해서 오히려 많은 부분을 듣는 이에게 맡겨버리는, 다시 말하면 듣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의 상상을 통해서 이들의 음악에 젖어 들게 만든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음악적인 여유를 듣는 이에게 고스란히 그림으로 전달하여 음악을 만든 사람과 듣는 사람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은 푸딩만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