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와 60년대를 거쳐 지금까지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레이 챨스(Ray Charles)는 말 그대로 소울 음악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레이 챨스는 소울이란 쟝르에 가스펠과 블루스적인 색을 많이 가미해 그만의 특유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 냈다. 레이 챨스의 이런 독특한 보컬기법은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k Jagger)나 애니멀즈(Animals)의 에릭 버든(Eric Burdon)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이 DVD는 1999년에 레이 챨스가 마이애미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개최한 자선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7세때 녹내장으로 완전히 시력을 잃은 레이 챨스로서는 남다른 의미를 가질수 밖에 없는 공연인 것이다. 그 남다른 의미 만큼이나 레이 챨스는 이 공연에서 혼신의 열정을 다하여 인생의 희로애락을 건반과 보컬에 담아 그리고 음악에 완전히 동화된 표정으로 전해준다.

 

선곡도 특별한 의미의 공연답게 최상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레이 챨스의 대표곡이랄수 있는 < i got a woman>, 를 비롯해 너무나도 유명한 , 까지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너무 애절하게 한곡 한곡 의미를 부여하며 자기만의 스타일로 토해내고 있다.

 

특히 지금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중의 한사람인 다이안 슈어(Diane Schuur)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이 자선 공연을 더욱 빛내준다. 다이안 슈어 역시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건반을 치며 열창하는 모습은 두 거장의 음악적인 완성도는 차치하고서라도 훈훈함을 느끼게 해준다.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의 반주속에서 두 사람의 건반과 노래로 이루어진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경지에 올랐다는 말은 이럴 때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