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oodbye
2. Saw It On Tv
3. For Nothing
4. Shine
5. Everything That Surrounds Us
6. Windmills
7. Hypno Eyes
8. Forest For The Trees
9. Everything Under Control
10. Everything's Fine

 

자일리톨 같이 상큼한 새로운 음악, 핀란드에서 온 밴드, 케모페트롤! '롤러코스터' '자우림'을 연상케하는 여성보컬 로라의 카리스마.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슈가 팝 스타일이 느껴지는 첫 싱글 "GOODBYE" 수록!

[Everything's Fine]은 2002년 5월 6일 발매된 앨범으로 케모페트롤이 처음 발매하는 인터네셔널 앨범이기도 하다. 데뷔작과 달리 핀란드, 스웨덴,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동시 발매된 것.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핀란드 차트 1위에 올라, 케모페트롤이 핀란드 모던 씬의 대표적인 밴드로 인정 받음을 입증했다. 영/미 팝 주도 속에서 가능한 이들의 성공은,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지 않은 세련된 음악적 어법을 케모페트롤이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신예 밴드인 케모페트롤의 음악적 브레인은 키보디스트인 케일 코이비스토. 두 장의 앨범에서 모든 곡의 송라이팅을 맡은 그는 케모페트롤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가장 첫 번째 거론되는 대상이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 낸 곡은 케모페트롤의 멤버들을 거쳐 뮤직메이커스 레이블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리믹스와 샘플링 등에도 능한 프로듀서 케일 키데니어스(Kalle Chydenius)와의 작업으로 완성된다. 케이 키데니어스는 90년대 초부터 핀란드 내의 베스트 셀링 앨범을 다수 프로듀싱해 온 실력파로서 케모페트롤의 음악을 조율하는 마지막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케모페트롤은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이라는 고전적인 록 밴드의 라인업에 키보드와 샘플러 등을 더하여 모던한 사운드의 공법을 이뤄내고 있다. 팝 멜로디를 기반으로 록과 훵크, 댄스 뮤직, 칠-아웃,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요소들을 도드라짐 없이 매끄럽게 믹스하고 있는 것. 그리고 여기에 카디건스의 니나 페르손(Nina Persson)을 연상 시키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슈가 팝 스타일의 보이스를 지닌 로라의 보컬이 케모페트롤에 매력을 더한다. 이러한 여성 보컬리스트와 칠-아웃 스타일 사운드의 결합은 세계적으로 인디 씬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케모페트롤의 특징은 일렉트로닉에 근접하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록 음악의 악기 편성 위에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살린 팝 음악으로 완성되고 있다(그것은 언뜻 우리의 롤러 코스터(Roller Coaster)를 연상 시킬 법도 하다). 또한 이들 음악의 주요 요소로서 훵크 그루브는 [Everything's Fine] 전반에 걸친 특징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일렉트로닉의 요소가 팝 음악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처럼 이들이 만들어내는 훵크 그루브는 흥겨움에 취할 만한 속성의 것이 아니라 멜랑콜리의 무드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배후를 슬며시 지키고 있는 것은 칠-아웃 스타일의 편안한 일렉트로닉 샘플링 사운드다.

[Everything's Fine]은 이러한 사운드의 토대 위에 전체적으로 고른 안정감을 견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트랙이 싱글로 커트 되어도 무방할 정도로 대중적인 측면과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이미 2002년 3월 25일 첫 싱글로 커트된 'Saw It On TV'가 핀란드 싱글 차트 10위에 올랐으며, 9월에 발매된 두 번째 싱글 'Goodbye'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앨범이 차트 1위로 데뷔하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싱글이 그에 필적하지 못하는 것은 달리 말하면 케모페트롤의 음악이 앨범 중심의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첫 앨범을 발표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이들은 핀란드의 대표적인 모던 밴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Everything's Fine]은 이들이 북구를 벗어나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인정 받을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카디건스, 더 넓게는 비요크(Bjork)와 시거 로스(Sigur Ros)에 이어 케모페트롤이 북구의 모던 씬을 말하는 또 다른 이름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봄 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