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eptember
2. Mountain Road
3. Harvest Moon
4. Dandelion Star
5. Isles Of Shoals
6. Cathedral Of The Pines
7. Cry Of The Blue Whale
8. A Midnight Full Of Stars
9. The White Mountains
10. Ocean Ledges
11. Penobscot Trail
12. Echo Lake
13. Flowers In October
14. In Autumn Gold
15. Isles Of Shoals (1st Version) (bonus Track)

 

빌보드 뉴 에이지 차트와 클래식 차트에 모두 다섯 장의 앨범을 올려놓은
우리 시대의 멜로디 메이커 팀 재니스! 그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팀 재니스는 1967년 뉴욕의 맨해튼 출신이다. 다양한 팝 음악을 들으면서 성장한 그는 15살 때부터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밀리터리 스쿨에서 보낸 그는 육체적으로 피곤할 때가 많았고, 그 때문에 이 시절부터 뉴 에이지나 힐링 뮤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 그는 뉴햄프셔 대학과 존 홉킨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존 배리,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의 영화 음악들이 이 당시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0년 대 초, 메인 주의 켄느번크(Kennebunk)의 시골 마을에 위치한,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200년이나 지난 농가를 사들인 팀 재니스는 그의 부인- 현재 남 메인 대학의 음악교수 -과 함께 뮤직 스튜디오를 만들고 이곳에서 음악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1996년에 독립 레이블을 만들어 자신의 데뷔 음반인 [Etain]을 발매했고 이어서 메인주의 '아케이디아 국립공원'을 모티브로 한 [Along the Shore of Acadia]를 발표했다. 자신의 음악 세계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그는 지금까지도 그의 음악적 동반자 역할을 하는 '팀 재니스 앙상블'을 창단한다. 초기 그의 앙상블은 플루트와 바이올린, 피아노로 구성되었고, 그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다. 도시의 쇼핑 몰을 비롯한 연주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그는 거의 매일 연주회를 소화해내었고 그 투어를 미국 전역으로 넓혀 간다.

팀 재니스는 '드레스 오브 휴머니티'를 위한 행사에 사용된 7곡을 포함한 음반, [Flowers in October]를 1998년에 발매했고 이듬해에는 [December Morning]을 발매했다. 그의 음반이 레코드 샵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이 이즘이었다. 2000년에 발표한 [Water's Edge]는 빌보드의 뉴에이지 차트에서 야니의 앨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곧 그의 음악은 미국의 병원과 연구소 등에서 치료나 카운슬링을 할 때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유명한 마요 클리닉에서도 팀 재니스의 CD를 음악 치료를 위해 사용했고, ABC-TV의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음악에 관해 다루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팀 재니스의 열정과 신념이 결국 인정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2001년에는 링컨 센터에서 가졌던 공연을 담은 첫 라이브 앨범 [An American Composer in Concert]를 발표하는 한편, [Music of Hope] 앨범을 미국 암 협회의 기금 조성을 위한 자선 음반으로 발매했는데, 이 앨범에서는 그의 곡을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폴 매카트니, 빌리 조엘 같은 유명 뮤지션의 작품들도 연주되었고, 엠마누엘 액스, 앙드레 프레빈도 연주에 참여한 이 앨범은 빌보드 클래식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2002년 올해 6월에 그는 다시 [A Thousand Summers]라는 신보를 선보인다. 남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작곡한 곡들도 담겨있어 화제를 모았던 이 앨범으로 그는 명실공히 뉴에이지 계의 차세대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다이애나 비의 드레스 전시회 '드레스 오브 휴머니티'를 위한 음악을 담당하면서 만들었던 일곱 곡, 그리고 자연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일곱 곡, 이렇게 총 14곡이 [Flowers in October]에 담겨있다. 이 앨범은 그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메인 주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음악을 듣는 순간 그곳의 숲, 호수, 바다에 가 있는 듯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방 한구석에 몸을 누이면 그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들이 우리 가슴속에, 또 우리 머릿속에 놓여진 캔버스 속에 들어온다.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플루트, 페니 휘슬 등 다양한 어쿠스틱 악기와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팀 재니스가 펼쳐내는 음악은 지나친 센티멘털리즘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히 낭만적이고 아름답다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음악과 함께 하는 음악 여행에서는 결코 무기력한 감상에 빠져드는 일이 없다. 그의 음악은 '우리 생에 대한 찬가'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찬가'인 것이다. 켈틱 뉴에이지, 컨템포러리 인스트루멘탈, 네오 클래식 뮤직, 등 다양한 명칭을 얻고 있는 팀 재니스의 음악은 그렇게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기 힘든 다양한 매력과 개성을 갖고 있다.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 우리가 뉴 에이지 음악이라고 불러왔던 음악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 차원 높은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을 구사하면서 영화 음악 작곡가의 필름 스코어 같은 느낌도 전해주는데, 바로 이러한 것이 팀 재니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음악 세계일 것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이중주로 엮어 가는 아름다운 선율 속에 오보에의 목가적인 사운드가 합쳐지는 "September"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연상시킨다. 역시 바이올린이 주 선율을 노래하는 "Mountain Road"에서는 산 속의 오솔길을 걸어갈 때면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나무와 풀의 신선한 향이 풍겨 나온다. "Harvest Moon"에서는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의 소담스런 앙상블이 가을의 보름달을 보며 넉넉해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린 듯. 아일랜드의 민속 악기인 페니 휘슬 연주를 담은 "Isles of Shoals"와 "The White Mountains" 는 켈틱 풍의 사운드와 선율을 사용하여 켈틱 뉴에이지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타이타닉]이나 [반지의 제왕]의 영화 음악을 통해 느꼈던 깊은 감흥을 여기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Cathedral of the Pines"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연주하는 사색적인 선율이 풍성한 현악기의 합주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곡. 마치 근사한 자연 풍광을 담아낸 시네마스코프 영화의 한 장면에 삽입된 영화 음악을 듣는 착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서정적이면서, 명상적이고 또 드라마틱하기까지 한 분위기가 매력 만점이다.

글 / 본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