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asy Living
2. Nice Work If You Can Get It
3. Everything Happens To Me
4. Left Alone
5. When Your Lover Has Gone
6. I Only Have Eyes For You
7. Blues For 52nd Street
8. Porgy
9. Lady Sings The Blues
10. Left Alone(spoken Lyrics)

 

백발의 거장, 살아있는 전설의 피아니스트로 불렸던 맬 왈드론 사망 후 공식 유작앨범, 국내 첫 발매. 빌리 홀리데이의 피아니스트 맥왈드론, 그의 마지막 작품! 홀리데이를 추모하는 시 "Left alone"을 읊조리며 그녀곁으로 떠난다 - 최후 육성녹음 수록!

2002년 12월 2일 벨기에의 브뤼셀, 재즈피아니스트 맬 왈드론이 7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또 다른 재즈계의 거성이 떨어진 것. 일찍이 1959년에 세상을 떠난 빌리 홀리데이의 마지막 피아니스트로 가장 가까이에서 그녀의 최후를 지켜보았던 맬 왈드론은, 1950년대부터 반세기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재즈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한결 같이 자신의 영역을 꿋꿋이 지켜낸 존재였다. 2002년 2월, 파리에서 녹음되어 유럽의 대표적인 재즈음반사인 독일 엔자(Enja) 레이블에서 발표된 본 앨범 "Left Alone Revisited"는 맬 왈드론의 진정한 유작으로 손꼽힌다. 엔자 레이블 설립후 음반을 제작한 1호 아티스트가 바로 맬 왈드론였기에 그의 유작앨범을 발표한 엔자 레이블로서는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 프리 재즈에서 시작하여 탁월한 교육자로 변신하기도 했던 색소포니스트 아치 셰프(Archie Shepp)와의 듀오 연주로 이루어진 이 앨범에는 생전의 빌리 홀리데이가 즐겨 부르던 곡들이 가득 담겨 있다. 맬 왈드론이 폐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001년 가을. 그는 자신의 음악적 연인으로 남겨진 빌리 홀리데이에게 생애 마지막으로 연정의 추파를 던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Left Alone Revisited"에는 모두 9곡의 연주가 담겨 있으며 끝곡으로 빌리 홀리데이가 직접 가사를 쓴 명곡 'Left Alone'을 맬 왈드론이 직접 육성 낭독하고 있다. 타이틀곡인 'Left Alone'은 맬 왈드론이 만들고 빌리 홀리데이가 가사를 쓴 명곡 중의 명곡이며, 1990년대 들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비운의 거장 피아니스트 허비 니콜스(Herbie Nichols)가 작곡하고 역시 빌리 홀리데이가 작사를 맡았던 'Lady Sings the Blues'의 연주도 함께 실려 있다. 여기에 아치 셰프 원작으로 이미 1990년대 초에 발표된 바 있던 'Blues for 52nd Street'이 그의 노래와 함께 새롭게 해석되어 있으며, 나머지 6곡은 모두 빌리 홀리데이의 음성을 통해 재즈 팬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던 명곡, 스탠다드들이다. 아치 셰프는 'Everything Happens to Me'와 'I Only Have Eyes for You'에서 소프라노 색소폰을, 나머지 곡들에서는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서 'Left Alone'의 가사를 조용히 읊는 맬 왈드론의 목소리는, 그에게는 빌리에 대한 추억이자 감상자에게는 그의 마지막 흔적이기에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