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1

1. I'm Fed Up!
2. A Contre-courant
3. Toc De Mac
4. Amelie
5. C'est Trop Tard
6. Tempete
7. I'm Not Twenty
8. Hey! Amigo!
9. L'e-mail A Des Alies
10. Youpidoo
11. Coeur Deja Pris
12. J'en Ai Marre!
13. Amelie M'a Dit
14. J'ai Pas Vingt Ans
15. Youpidou
16. Moi…lolita (bonus Track)

 

CD 2

Moi...Lolita (Vcd)
I'm Fed Up! (Vcd)

 

프랑스 최고의 아이돌 스타 알리제의 2003년 신보 [Mes Courants Electriques]의 리패키지판! 전유럽 차트 및 국내 라디오 방송차트 1위에 빛나는 히트 싱글 'I'm fed up!' 등 깜찍한 용모만큼이나 빼어난 노래솜씨를 자랑하는 트랙들로 올 한해 세계 각국의 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전곡 가사 해석 및 2편의 보너스 뮤직비디오 CD 합본
9월말 프로모션 투어 확정!

Alizee / Mes Courants Electriques

얼마 전 국내 가요계는 한 여가수 노래의 선정성 여부로 잠시 시끄러웠다. `할줄알어'라는 제목부터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이유였는데.. 언제나 그렇듯.. 결국 유해 판정을 받든 안 받든.. 그 논란의 여부만으로도 큰 홍보 효과를 얻은 것만은 사실이다.
가수가 되는 조건중. 외모가 따라 줘야 한다는 것, 이제 그런 사실은 의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돼버렸고.. 우후 죽순처럼 등장하는.. 노래 잘하고(물론 립싱크 포함!) 잘생기고 예쁜데다가..(어딘가를 고치고 나왔든 자연산이든..) 거기다가 춤까지 돼주는 가수들..
이제는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기에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 옵션이 돼버렸다.
어느 분야에서나 남들과 같아선 앞설 수 없다는 말처럼 어쨌거나 튀어야 한다는 사실. 결국 최근엔 어떻게 홍보하느냐에 따라 그 가수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것이 이 시대 음악시장의 현실이다.

2000년 여름.
프랑스 소녀 Alizee는 독일과 영국.네덜란드.폴란드 등 ..심지어 이스라엘과 러시아까지.. 전 유럽 차트를..그야말로 싹 쓸어 버렸다.
그녀의 성공 전략은 이런 것 이였다. Lolita!! 더 없이 불륜남의 이미지로는 딱! 인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97년 영화 `로리타'.
(1962년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을 에드리안 라인 감독이 리메이크) 40대의 중년남성이 10대 소녀에게 사랑을 느껴..결국엔 비참한 최후를 맞는.. 어찌 보면 로맨틱한 비극적 러브스토리이긴 하나.. 달리 생각하면 간간이 신문의 한 일면을 차지하는 `저 인간 변태 아니야'라는 소리를 듣는 중년의 X모씨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이 영화의 개봉 후 Lolita라는 이름이 원조교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가 된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묘하고 도발적인 뉘앙스를 가진 Lolita. 싱글 한 장으로 전 유럽을 강타 할 수 있었던 Alizee... 그녀의 그 대박 싱글의 제목은 `Moi...Lolita'(나는 로리타예요)였다. 실제로 로리타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18세가 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디오샵에서 그 영화를 빌려 볼 수도 없는 나이에 `나 로리타라니까요'하고 나타났던 그녀는 당돌하게도 당시 16세였다. (실제로 `Moi...Lolita'뮤직 비디오에서 그녀는 로리타로 등장한다.) 앞서 말한 `할줄알어'의 국내 여가수 역시 2000년에 `난 이제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그대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요`라고 하며 '성인식`이라는 곡으로 꾀나 요란스러웠던 걸로 기억된다.
그 여가수의 뒤에 `섹스는 게임이다.'라고 주장하는 어떤 이가 있는 것처럼.. Alizee 역시 그녀를 조립해주는 두 사람이 있다. Mylene Farmer, Laurent Boutonnat. Mylene Farmer는 프랑스에서 꾀나 유명한 가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단순히 말랑 말랑한 샹송가수는 아니다. 어딘가에서는 그녀의 음악을 Birkin-Gainsbourg 같은 침실용 음악의 계보를 이어간다고 하지만, 정작 Mylene은 Peter Garbriel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Laurent Boutonnat는 20년째 그녀의 삶의 파트너로.. 그리고 음악적 파트너로 작곡과 프로듀서, 뮤직 비디오의 감독까지 맞고 있다. 이 두 사람이 `Moi...Lolita'라는 곡을 만들고 당시 나이 마흔에 가까운 Mylene이 부르기엔 차마 민망스러웠는지 그에 어울리는 가수를 찾던 중에 Alizee가 눈에 띄게 되었다.
외모와 목소리 모든 면에서 그 두 거물을 만족시키기에 더 없이 충분했고,그 콤비의 선택 또한.. 역시 빗나가지 않았다.
100% Pure 청순함의 이미지로 3년 전 맛있는 음식(Gourmandise)이라는.. 그때의 Alizee 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제목의 음반으로 대 성공을 한 이후.. 두 번째 앨범 `Mes Courants Electriques'가 현재 프랑스와 유럽에서 또 다시 Alizee의 신드롬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이 앨범 역시 Mylene와 Laurent의 작품이다. 3년 만에 몰라보게 성숙된 Alizee의 외모만큼이나 앨범 자체도 첫 앨범에 비해 너무나도
커버린 느낌이다. `내 몸 안에 흐르는 전기'라는 실제로 전기에 감전된 듯한 자극적인 앨범 타이틀에서부터 그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운.. 이젠 더 이상 어린 소녀의 느낌은 찾기 힘들다. 앨범 커버의 아찔한 하이힐이 그 의미를 상징하는 듯...

Alizee는 첫 앨범 발표 이후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세계시장을 향한 어쩔 수 없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노력이다.
첫 싱글 곡인 `J'en ai merre!'는 이미 유럽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첫 트랙이 이 곡의 영어 버전인 `I'm Fed Up!!'
아직 익숙하지 않은 그녀의 영어 발음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리는 곡이다. 그에 비해 `J'en ai merre!'을 들어 보면 확실히 좀 더 자신 있게 부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녀의 Official Website(WWW.Moi-Alizee.com)에 가면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데 요염하고 도발적인 Alizee의 물쇼(?)를 감상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곡 `A countre-courant'과 'Toc de mac'에서는 현재 유럽의 트랜드인 일렉트로니카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Amelie'는 마치 Elsa의 발라드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세월이 흘러도 소녀의 음성인 Elsa에 비해 아직 채 스무살도 안된 Alizee가 그만의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로 더욱더 성숙한 느낌을 준다. 영어와 프렌치 버전 함께 수록! 오랫동안 음악을 해온 Mylene와 Laurent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Alizee의 음악에선 복고적인 느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분위기는 `C'est trop tard'에서 많이 느껴진다. 여름날 몽환적인 느낌의 발라드곡 `Tempete'. 첫 번째 앨범의 `Moi...Lolita'의 2탄이라 할 수 있는 곡.'I'm Not Twenty' 이제 곧 스무 살이 되는 것을 애써 알리려는 듯한, 역시 완전히 입에 붙지 않은 그녀의 영어 발음이 오히려 스무살이 훌쩍 넘은 듯한 느낌을 준다. 70년대 디스코 밴드 Love & Kisses 출신의 기타리스트 Slim Pezin의 기타가 돋보이는 `Hey! Amigo!' Slim Pezin은 그녀의 첫 앨범에도 참여를 했다.
전형적인 유로 댄스의 전자 사운드로 시작되는 `Youpidoo'.역시 영어 버전과 프렌치 버전이 함께 실려 있다. 뉴에이지 느낌의 청아한 `Coeur deja pris'..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3년 간 부쩍 커버린 그녀의 모습에서 이젠 더 이상 Lolita의 이미지를 찾아보기란 어렵다. 항상 무엇이든 아쉬움이 있듯.. Alizee 역시 완벽하게 Mylene와 Boutonnat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진 가수라는 점에 있어 단점 찾아내기 선수들의 판치는 음악 시장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내기란 그리 쉽지는 않을 듯 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필두로 한.. 현재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틴팝 시장. 전형적인 10대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앞서 얘기한 듯, 무언가 남들보다 튀어야 하고 예상치 못했던 홍보 전략이 그들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고 있다. 실제로 10소녀 레즈비언의 이미지로 등장하여 국내외로 꾀 인기를 얻은 t.A.T.u가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 얼마나 작사 작곡에 능한지.. 뛰어난 악기 연주까지 겸비했다는 오랫동안 가수의 자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쉽게 말하자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뛰어난 제작과정과 홍보전략이 그 기준을 대신하는게
아닐까..

Mylene와 Boutonnat. 이 두 사람은 현재 프랑스 음악계에서 뛰어난 사업가로써의 이미지 보다 Artist라는 타이틀이 더욱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음악보다는 연극과 영화,시와 그림등에 더욱 관심이 많았던 그들이 음악계에 뛰어들면서 크게 성공 할 수 있었던 요인 단순히 운이 따랐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다. Mylene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레 끌리는 그 무언가가.. Alizee의 앨범에서도
깊게 차지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Mylene의 그 도발적인 모습들.. (라이브 무대에서나 뮤직비디오, 쉽게는 앨범 커버에서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는 그 모든 점이 Alizee에게서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다. 3년 전 앳된 모습에서 제법 화장이 어울리고 하이힐이 어울리는 너무나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그녀는.. 8월이 되야 열 아홉이 되는 그래도 아직은 어린 소녀이다. 벌써부터 그녀의 모습에서 Lolita의 이미지를 없애기는 쉽지 않다. 하이힐 속의 그녀는 당돌하게도 세라복을 입고 있다. 세라복을 입고 이젠 진저리가 난다고 노래하는 그녀에게 당분간 그녀의 팬들.. 그리고 그 수많은 음흉한 남자들은 또 한번 Lolita에 아찔하게 취하지 않을까?

글 / 백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