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atyriasis
2. Grilded C***
3. Nemesis
4. Gabrielle
5. Absinthe With Faust
6. Nymphetamine (overdose)
7. Painting Flowers White
8. Never Suited My Palette
9. Medusa And Hemlock
10. Coffin Fodder
11. English Fire
12. Filthy Little Secret
13. Mother Of Abominations
14. Nymphetamine Fix

 

전작에서 어느 정도 변형된 블랙메틀의 가능성을 시험했던 크래들 오브 필쓰는 최상의 프로듀싱을 선보였던 덕 쿡(Doug Cook) 대신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했던 앤스랙스(Anthrax)의 롭 카지아노(Rob Caggiano)를 이번 작품의 프로듀서로 선택해 보다 다양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클래시컬한 심포닉 사운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예전의 스타일을 부분적으로 유지하면서 전면에 나서는 헤비리프들과 멜로디의 조화는 여전하며,고풍스러운 우아함과 야만적인 잔인함을 드러내놓는 고딕미학의 실력파 아티스트 맷 롬바드(Matt Lombard)의 앨범 아트워크는 익스트림의 어두운 광기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설적인 데쓰메틀 밴드들과 작업했던 믹싱 마스터 콜린 리차드슨(Colin Richadson)의 참여는 본작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고 유명한 고딕뮤지션 리브 크리스틴의 나레이션은 은유화된 그들의 전설을 다시 부활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담도 없었기 때문에 놀랍고 무엇인가를 완성하는 촉진제가 되었다. 이번 앨범은 다양한 스타일이 될거고,우리는 컨셉트 앨범이라는 것에 가두지 않았다. 여러 가지 주제가 담긴 매우 다양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새 앨범은 매우 완벽하며 매우 헤비하다.”라고 밴드의 리더 대니 필쓰(Dani Filth)는 설명한다.
크래들 오브 필쓰는 피를 대가로 바치는 심야의 희생물 대신 보다 폭넓은 영감에서 우러나온 낭만적인 중세 발라드를 잔인한 헤비사운드에 덧붙여 익스트림의 광기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사운드는 과거와 무척 다른 이들의 진화된 파편을 보여준다. 이들이 지금도 소수의 매니아들을 위한 흡혈귀 컨셉트라는 한정된 세계에 머물렀다면 폭넓은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매니아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도저히 이해 못할 변신이겠지만 이들은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다. 멜로디와 야만적인 리프로 크래들 오브 필쓰의 위치를 확인시킬 새 앨범 [Nymphetamine]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메틀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엄밀히 말해 본작은 사운드 자체로 따지고 보면 [Damnation and a Day]의 연장선에 있다. 앳 더 게이츠(At The Gates) 출신 드러머 애드리언(Adrian)의 위협적인 공격성향과 멜로디컬한 기타플레이가 확실히 자리잡았음을 느끼게 한다.
암흑의 서막을 알리는 인트로 ‘Satyriasis’에 이어 애드리언의 공격적인 드러밍과 음산한 키보드 백킹으로 시작해 대니 필쓰의 스크리밍이 위협적으로 나서는‘Gilded Cunt’는 과격한 스래쉬리프로 강렬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타이트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전통 헤비메틀의 요소까지 느낄 수 있는 ‘Nemesis’는 [Midian] 앨범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정막감이 도는 도입부에 이어 살벌한 추진력이 압권인 ‘Gabrielle’는 적절한 템포의 변화와 대니 필쓰의 사악한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역시 스래쉬메틀적인 요소가 눈에 띄는 ‘Absinthe with Faust’로 변화된 크래들 오브 필쓰의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접할 수 있으며,대니 필쓰의 변화무쌍한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타이틀곡 ‘Nymphetamine’는 여성 보컬리스트 리브 크리스틴이 참여한 곡으로 흥미진진한 리얼리티와 함께 어두운 광기를 표출하고 있다. 슬레이어식 스래쉬메틀과 데쓰메틀 리듬이 결합된 ‘Medusa and Hemlock’도 전작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극히 섬세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함께 엄숙한 분위기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해 클래시컬 키보드사운드가 비장미 넘치게 표현된 ‘English Fire’는 중세시대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다크 고딕 발라드곡이다. 역시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피아노 선율이 신비로움을 조성하며 곧이어 질주하는 기타플레이로 아름다움이 업습하는 ‘Swanson For A Raven’은 ‘Her Ghost In The Fog’의 두 번째 파트로 작곡했다는 밴드의 의중이 제대로 적중된 크래들 오브 필쓰의 미학을 접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변형된 블랙메틀 사운드를 통해서 수많은 밴드들이 새로운 인식이라는 틀을 찾을 수 있도록 참고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