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p & Down (in And Out)
2. Good 2 Be True
3. Play Your Part
4. Like I Did
5. Hurt So Much
6. Just A Dance ? Feat. Kurupt
7. The Morning After
8. Givin' It Up
9. Up And Down (allstar Remix) ? Feat. Jadakiss
10. Oh My Gosh
11. Starting With You
12. Mr. Lonely (hex/mac Mix)
13. Absolutely Not (chanel Mix)

 

Deborah Cox… 그녀의 재림
The Morning After

11월은 참 축복받은 달이다. 연말을 노린 반가운 아티스트들의 행진들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2002년 말은 디바(Diva)들의 혈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4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데보라 콕스(Deborah Cox)의 활약이 기대된다. 98년 [One Wish]를 발표하고 그 모습이 뜸했던 데보라 콕스가 2002년 막바지에 정규 앨범 [The Morning After]를 들고 문을 두드릴 것이기 때문이다.

데보라 콕스는 1974년 캐나다 토론토의 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떡잎이 예사롭지 않음을 눈치챈 어머니는 그녀를 각종 대회에 참가시켰다. 지역 노래자랑에서 입상한 경력을 발판으로 11세 때 TV 탤런트 경연 대회에서 입상한 그녀는 12세 때 TV광고 음악을 부르면서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5세가 되면서 밴드의 보컬리스트로써 활약하며 클라우드 왓슨(Claude Watson) 예술고등학교 재학시 클래식과 재즈에 심취하게 된다. (그녀가 재즈와 소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스탠다드 광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18세부터 작곡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그녀는 셀린 디온(Celine Dion)의 백 코러스가 되는 행운을 잡게되는데, 그녀의 데모 테입을 들은 Arista의 사장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의 눈에 띄게 된다. 그는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TLC 등을 발굴한 전적을 바탕으로 데보라 콕스라는 인물을 새로운 R&B의 스타로 지목한다.
데보라 콕스를 R&B 스타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베이비페이스(Babyface), 달라스 오스틴(Dallas Austin), 데릴 시몬스(Daryl Simmons) 등 최고의 프로듀서와 세션들이 이 계획에 동참했다. 오랜 기간의 준비 끝에 비로소 1995년에 그녀의 셀프 타이틀 앨범 [Deborah Cox]가 발표되었다. 데뷔 앨범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뛰어난 가창력과 소울풀한 감각은 각종 음악 잡지에서 찬사를 받을 정도였다. 그 결과는 이 앨범이 골드 세일즈를 기록하면서 증명되었고, 그녀는 97년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 R&B 가수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캐나다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주노 시상식에서는 96,97년 연속으로 여성 R&B 보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1998년에 발표한 데보라 콕스의 2집(그러고 보니 그녀는 앨범 발표에 참으로 인색하다.) [One Wish]의 첫 번째 싱글 커트곡 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1집에 이은 그녀의 프로듀스 참여와 전 멤버들의 참여로 완성도 면에서도 뛰어나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가볍게 극복한 앨범이기도 한다.

3rd Album: The Morning After

데보라 콕스가 국내에서 가지는 인지도는 아마 다른 여성 보컬리스트에 비해 적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음색은 주로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에 비교되는데 그것은 그녀의 넓은 음역대와 파워플 있는 가창력에서 기인한다. 그런 이유들이 그녀를 인식시키기에 부족했는지도 모르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녀가 앨범 발표에 인색해서이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녀가 인기에 연연하며 앨범 발표에만 급급했다면 지금 소개하는 [The Morning After]같은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오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95년에 데뷔해서 약 8년 동안 단 3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그녀의 창작열과 에너지가 고갈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지미 잼(Jimmy Jam)과 테리 루이스(Terry Lewis)가 프로듀스한 본 작은 데보라 콕스의 커리어가 농축되어 있는 작품이다.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는 오랫동안 콜라보레이션 파트너로서 메리 J. 블라이지(Mary J. Blige) 등의 R&B 가수들의 프로듀스를 한 바 있다. 게다가 휘트니 휴스턴 등의 프로듀스를 한 쉡 크로포드(Shep Crawford)와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 베틀캣(Battlecat)과 헥스 헥터(Hex Hector) 등의 이름도 볼 수 있다.
첫 싱글 커트된 은 세련된 편곡이 돋보이는 곡으로 서로 다른 버전의 두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녀의 절제된 창법과 댄서블한 미디엄 템포의 곡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넷 잭슨류의 댄스곡 "2 Good 2 Be True"는 밀고 당기는 느낌이 잘 살아있는 트랙으로 어쿠스틱과 일렉트릭이 대조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13곡의 트랙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는 데보라 콕스의 가창력의 절정을 맛볼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의 기승전결 구조는 거의 완벽에 가까우며 고급스러운 멜로디 라인과 쉡 크로포드의 프로듀스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Never Knew Love Could) Hurt So Much"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 콤비의 클래시컬한 이 곡은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애잔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클래시컬한 멜로디와는 다르게 상당히 소박한 전개에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전환되는 부분이 무척 아름답다. 전체적인 트랙이 발라드와 댄스가 지그재그식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전형적인 Black Dance Music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는 곡들이다. 타이틀 트랙인 역시 스케일이 크고 블루지한 곡이다. 이브닝 드레스를 근사하게 차려입은 데보라 콕스가 뒤에 브라스 밴드를 세우고 멋지게 한 곡 뽑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후반부의 트랙들은 를 빼고는 모두 댄스곡들로 채워져 있다. 가볍게 리듬을 타면서 춤추기 좋은 과 여성스럽고 섹시한 , 헥스 헥터가 믹싱한 은 영화 '닥터 두리틀 2'의 사운드 트랙에 수록되었다. 마지막 트랙의 역시 와 연장선상에 있는데 빠른 비트와 박력있고 자신감 넘치는 전개가 흡사 제리 할리웰(Geri Halliwell)의 을 연상시킨다. 유럽스타일의 댄스 비트는 새 옷을 입은 듯 화려하기 그지없고, 2002년의 마지막을 달굴 [The Morning After]는 그동안 그녀가 발표했던 두 장의 앨범들에 비해 자신감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