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o On!
2. Pick Up The Good One
3. Acid Rain
4. Rouge
5. Hard Worker
6. Sentimental Things
7. Give Me Your Love
8. Side Walk
9. It's A Long Story
10. Tight Line

 

[Bitter Sweet]는 [MATERIAL]이후 1년만에 선보이는 신보이며 통산 33번째 앨범이다. Yoshihiro Naruse 가입이후 Rock적인 색채를 강하게 띤 연작앨범 [The Party], [Full Colors]에서 보여줬던 강렬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샌티멘탈한 멜로디 라인을 내세운 80년대 전성기 때의 색채를 띤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어 예전 그룹의 최전성기 때의 사운드를 즐겼던 팬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앨범이다.

전형적인 카시오페아식 트랙인 ‘Go On'(Issei Noro)은 싱글취향의 곡으로 우리보다는 일본인들의 귀에 맞는 곡이며, 엇박자 키보드 라인이 흥겨운 'Pick Up The Good One'(Issei Noro), 초창기 히트곡 ’Any Moment'를 연상시키는 발라드 ‘Acid Rain'(Minoru Mukaiya), 초창기 카시오페아 사운드로의 귀환을 의미하는 듯한 ’Hard Worker'(Issei Noro), ‘Give Me Your Love'(Aakira Jimbo), ’Rouge'(Issei Noro), 전성기 히트 넘버인 ’Looking Up'의 구성을 그대로 본딴 ‘Tight Line'(Issei Noro), 항상 어딘가 빈 듯 하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Yoshihiro Naruse의 작품 ‘Sentimental Things’ 등 최근 몇 년 사이에 발매된 이들의 정규 앨범들 중 최고라 부르기에 어색함 없는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음악의 완전개방을 앞둔 지금 일부에서는 우리문화의 말살이니 왜색 저질화가 심화될 거라는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대중음악중에도 우리의 메인스트림 시장을 석권중인 초등학생을 타켓으로 한 음악과 같은 장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또 그것이 세계 2위의 거대 음반 시장인 일본에서 무시 못할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 대중음악의 저력은 그보다는 베이직한 부분, 바로 카시오페아나 티스퀘어, 사잔 올스타즈 같은 한때의 인기보다는 탄탄한 음악성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아티스트들에게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카시오페아는 일본 대중문화 완전개방을 목전에 둔 우리에게 지금보다는 좀더 진지하게 소개될 필요가 있는 밴드라고 하겠다.

[Bitter Sweet], 달콤 쌉쌀하다는 뜻이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체험한 음악적인 성공과 좌절을 이 앨범을 통해서 정리해 보고 싶었을까? 곁눈질이나 흔들림 없이 외길을 걷는 진지한 뮤지션들의 인생이 엿보이는 명반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