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e Bop A Lula
2. Io Sono Il Vento
3. Personalita'
4. Stessa Spiaggia Stesso Mare
5. T'ho Vista Piangere
6. Le Mille Bolle Blu
7. La Ragazza Dell'ombrellone A Ccanto
8. Cubetti Di Ghiaccio
9. Stringimi Forte I Pols!
10. Summertime
11. Una Zebra A Pois
12. Venus
13. Nessuno
14. Just Let Me Cry
15. Chega De Saudade

 

80년대로 넘어오면서 비디오가 라디오의 스타들을 사라지게 했다는 팝송이 유행되고 각 가정의 안방극장에서는 흑백시대가 물러가고 칼라시대가 도래했다. 바야흐로 우리의 생활감각은 다양하고도 본격적인 칼라시대로 들어서면서 흑백에서 칼라로 대체된 것이다. 어디 이것뿐일까 ? 빠른 정보와 고도의 첨단 문명사회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 생활에서 과거의 그것들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들을 찾으려 한다는...

그래서일까 왠지 흑백시절의 그것들에 대해 아련한 향수를 갖게되는 것은, 오늘날의 시각에서 촌스럽고 서툴러 보일지는 몰라도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이고 그것이 특유의 향기였음을... 그래서인지 어느 때부터인가 흑백영화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첨단 과학기술에 의해 제작되어진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화제의 영화들이 많은 관객들을 동원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흑백영화에 애착을 갖게된 것은 이러한 이유때문이리라......

흑백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금 소개하는 Mina 앨범과의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앨범을 듣고 있으면 마치 [시네마천국]이라는 이태리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일련의 흑백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감상하는 듯하다. 본작은 그녀의 노래 인생에 있어서 황금 같은 시절의 대표곡 편집앨범으로 50년대 말에서 60년대에 이르기까지 이태리 팝음악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들준다.

곡을 계속 듣고 있노라면 흔히 흑백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에디슨이 발명한 달팽이 모양의 축음기에서 돌아가는 레코드 음악에 맞추어 댄스파티에서 맘보나 트위스트라도 추어야할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본명은 Anna Mina Mazzini로 1940년 3훨 25일 이태리 바레사지방의 Busto Arsizo라는 지역에서 태어난 Mina는 이태리의 다른 많은 여가수들과 마찬가지로 예쁜 용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영화배우겸 가수로서 1958년에 데뷔하여 1978년에 은퇴하기까지 가수로서의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었으며 많은 영회에도 출연하였다. 그녀 역시 엘비스 프레슬리로 대표되는 미국의 흥겨운 Rockn' Roll을 듣기 시작하면서 음악계에 뛰어들었다.

1958년 Boby Gate라는 가명으로 그룹 Happy Boys를 결성, 활동하던 중 레코드 회사의 제작자인 David Mataion에 의해 발탁되어 싱글 'When Be bop a Iula'로 데뷔한 후 이름을 Mina로 바꾼다. 1959년에 공개되었던 싱글 'Tintarella di luna'로 히트차트 상위에 오르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Lucio Battisti, Mogol 외에 유능한 작사, 작곡가들과 함께 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산레모가요제와는 별 인연이 없는 듯 본 가요제에서는 1960년과 61년에 가각 참가하여 61년에 'Le Mille Bolle Blu'로 4위에 입상하였다. 귀에 익은 스탠다드 팝 넘버들. 경쾌하고 분위기의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댄스풍의 깐쪼네 , 블루스 향취가 짙은 이태리의 올드팝등은 흑백시절의 향수와 추억의 실마리를 열아줄 것이다.

글/유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