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신뢰가는 만남,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와 문소리
- 가장 새로운 시대극,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통해 그려진 폭압의 시대....
- 가장 특별한 감동, 소박하지만 가장 위대한 아버지의 가슴 뻐근한 이야기...
- 가장 완벽한 재현, 1960년대부터 70년말까지의 역사, 사건, 공간 그리고 인간!
- 한국영화가 30년 전 그때 그 시절을 뜨거운 심장과 충혈된 눈 없이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걸 알려주는 2004년이 낳은 의미 있는 작품.

아버지는 평범한 이발사이셨지만... 평범한 일만을 하셨던 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대통령이 사는 동네의 이발사이셨기 때문이죠.
1954년 11월 29일 사사오입 개헌 - “애 안 날랍니더.” “그런거 없어. 사사오입!
즉 뱃속의 애가 다섯 달이 넘으면 애를 낳아야 된다는 얘기야!”
1960년 3월 15일 3.15 부정선거 - 나라를 위한 일이라기에 투표용지를 먹어버리고, 나머지는 땅에 묻었다.
1960년 4월 19일 4.19 혁명 -”국민을 우롱하는 부정선거 다시하라! 다시하라!”
리어카에 출산이 임박한 마누라를 태우고 병원으로 가다 학생 시위대를 마주쳤다. 이발사 가운을 입은 나를 의사로 착각한 학생들이 부상당한 동료 학생의 치료를 요청한다.
“흰 가운을 보고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전 의사가 아니라니까요!”
1961년 5월 16일 5.16 쿠데타 - 이발소 앞으로 탱크가 지나갔다. 탱크에 탄 군인이 청와대가 어디냐고 묻기에 가르쳐주었더니만, 다음 날 청와대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청와대가 어디인지 알려준 사람이 나라는 말은 평생 비밀로 해야겠다.
그리고 어느날
멸공정책의 일환인지, 간첩신고 한 번으로 표창장도 받고, 덕분에 각하의 이발사가 되었다.
“이발은 신속하게 하되, 각하의 용안에 상처를 내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각하! 면도를 시작하겠습니다.”
“......”
“저... 각하... 면도... 를......”
“그래”
“감사합니다, 각하!”
떨리는 손으로 면도를 하다 각하의 용안에 상처를 냈다. 큰일이다...
1968년 1월 21일 - 청와대 뒷산에 김신조라는 사람이 이끄는 간첩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 간첩들이 설사병을 전염시켰다고 누구든 설사하면 간첩으로 잡혀간다고 한다.
하나뿐인 아들 낙안이가 설사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살해사건 - 각하가 술 한잔 하자시며 부르셨다. 윗분들 자리에 끼기보단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어 가지 않았는데... 각하의 이발이 그날로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1979년 12월 12일 12.12사태 - 빛나는 대머리의 새로운 각하께서도 나더러 이발을 해달라고 하신다.굳은 결심으로 간신히 말했다.
“각하, 머리가 다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

화면비율 : Anamorphic Widescreen  16 : 9
오디오 : DTS & Dolby Digital 5.1
지역코드 : 3(Asia ETC)
더빙 : 한국어
자막 : 영어,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