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기동경찰 패트레이버2, 1989)>으로부터 7년만에 선보이는 작품! 만화로 연재된 <폐기물13호>를 바탕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 극장 연일 매진등을 기록한 비밀병기 폐기물 13호가 국내에 드디어 DVD로 출시!

[WXⅢ]의 세계는 2075년 동경. 레이버가 존재하는 것만 제외하면 현대의 도쿄와 다를 것이 없다. 그곳에 기묘한 사건이 일어난다. 해안에서 발견된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참해진 사체와 파손된 레이버. 죠우난서의 형사 쿠스미와 하타는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두 사람은 서로 '저 사람 생각은 알 수가 없군.' 이라는 듯이 거리를 두고 있다. 쿠스미에게 끌려 다니는 일상에 지친 하타는 비 오는 날 만났던 한 여인을 만나러 간다.

'한번만 더 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결국 깊은 상처가 되어 버린다. 이야기는 사건을 축으로 쿠스미와 하타, 그리고 하타와 사에코가 결국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그려져 있다.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는 쿠스미, 사에코를 그저 지키고 싶었던 하타,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재생한 딸>과의 파멸을 바라는 사에코. 흔한 오락영화에서는 목적이 다른 3명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일련의 드라마로 그들 마음의 관계를 그려냈을 것이다. 그러나 [WXⅢ] 에서는 구태여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일 없이, 마음 속 그늘을 끌어내 보였다. 가장 평범한 하타조차도,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없다. 아파트에 돌아오면 컴퓨터의 모니터를 바라보며 인터넷상의 사람과 대화한다. 하타는 약삭빠르게 살고 있다. 누구와도 깊이 있게 사귀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산다. 그러나 그 거짓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에코를 향해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한 것이다. 쿠스미는 오로지 클래식음악을 듣는 것으로 자신을 해방시킨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과거를 등에 업고 지금도 방은 함께 생활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 두고 있다. 쿠스미는 개인적인 시간에는 과거에 머물러있다. 그 외로움을 견디며, 사람과의 거리를 두면서 일상을 산다. 하타를 싫어하는 것도 서툰 애정표현도 그런 일상의 표면임에 틀림없다. 사에코는 극히 평범한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였으나, 잇달아 남편과 딸을 잃는 불행이 닥친다.

3명 모두 고독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에코와 하타는 욕망도 강했다. 애정이란 욕망. 하타는 사에코에게, 사에코는 딸에게. 특히 사에코가 딸을 대하는 마음은 동물적인 모성에 자신의 고독이 겹쳐,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너무 사랑한 끝에, 광기로 변해버린 것이다. 사에코는 자신의 사랑에 속박되어버렸다. 그리고 해방을 바라는 또 하나의 마음은 하타를 향한다. 그것은 어머니로서가 아닌 여자로서의 외침일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마지막을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하타에게 맡긴다.

인간은 고독을 지켜가면서도, 역시 누군가를 갈구한다. 애정을 받아들이지 못 하더라도, 전하고 싶은 애정까지는 고갈되지 않는다. [WXⅢ]에서는 행복해지지 못한 마음과 마음을 통해,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나약함, 아니, 사랑을 갈구하기 때문이야 말로 살아갈 수 있는 근원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애정이야말로, 애매한 이 시대의 확실한 피난처이니까. 그것과 동시에 [WXⅢ]는 이 시대 또 다른 다크사이드로 쳐들어 간다.

화면비율 : Widescreen 16:9
오디오 : Dolby Digital 5.1
지역코드 : 3(Asia ETC)
더빙 : 일어
자막 : 일어,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