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ever Grow Old
2. Analyse
3. Time Is Ticking Out
4. Dying Inside
5. This Is The Day
6. The Concept
7. Wake Up And Smell The Coffee
8. Petty Eyes
9. I Realy Hope
10. Every Morning
11. Do You Know
12. Carry On
13. Chocolate Brown
14. Salvation(live In Paris)
15. In The Ghetto

 

아일랜드 록그룹 크랜베리스의 다섯번째 앨범! 제목부터 로맨틱한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십년 경력의 베테랑 밴드답게 여유있고 몽롱하다. 돌로레스의 보컬은 기교가 많이 줄어든 대신 그만큼 차분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그래서 처음 들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물론 스티븐 스트릿의 영향 때문인가 첫 번째 싱글로 발표한 'Analyse'를 비롯해서 몇 곡은 예전 히트곡들의 분위기가 난다.

첫 싱글인 'Analyse'는 울림이 있는 기타 연주와 한층 어려진 돌로레스의 보컬로 다소 몽롱한 느낌을 주는데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며 마음의 눈을 넓혀라. 그러면 굉장한 순간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느긋하게 삶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첫 곡 'Never Grow Old'도 청량한 건반악기 인트로와 단순한 악기 구성에 흐르는 듯한 보컬로 '하늘을 나는 새', '산들바람'을 노래하고 있다. 이 두 곡을 두고 돌로레스 오리어던은, "어느 순간 전혀 모르고 있던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며 내일, 다음 주, 내년을 걱정하지말고 지금 이 순간, 주변을 부유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잡으라고 조언해주기까지 한다.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로 재치 있게 곡을 열어 가는 'Time is Ticking out'은 드럼 연주와 베이스가 모처럼 선명하게 들리나 했더니 체르노빌 사태를 언급하며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고, 나른한 베이스 연주가 인상적인 'Dying inside'은 부패한 영혼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LP 스크래치와 맑은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서 일렉트로닉의 비트와 하프시코드 연주가 인상적으로 펼쳐지는 'The Concept'은 노골적인 사랑 얘기로 유난히 돌로레스의 목소리가 요부처럼 들린다. 그리고 역시 또 다른 잔잔 넘버 'Chocolate Brown'으로 크랜베리스가 선사하는 이른 아침의 냄새, 커피향 가득한 다섯 번째 앨범은 끝이 난다. 그러나 바로 스톱 버튼을 누르지 마실 것.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간 세 번째 앨범의 히트곡 'Salvation'이 터져나오면서 "아! 이들이 이렇게 변했구나!" 무릎 탁- 치며 느낄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