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reland Title
2. 허락되지 않은 사랑 - 이현우
3. 그대로 있어주면 돼 - 김장훈
4. Dream
5. 떠나 보내며 - 장윤진
6. 내가 아니라도 - 마현권
7. 그대로 있어주면 돼 - 장필순
8. Danny Boy - 이현우
9. 이젠 - 박보람
10. 나만의 기억 - 김연우
11. Danny Boy - Lynda Cullen, 박보람, 정신옥, 김혜능, 김연우
12. Danny Boy (acappella)
13. 서쪽하늘에 - 두번째달
14. Ag Demhsa Leis An Ghaoth (dancin` With The Wind)
15. Danny Boy - 박호준

 드라마 OST 명가 "노랑잠수함"

"네 멋대로 해라 a 다모 a 아일랜드" 매니아 드라마 OST 계보를 잇다.

지난 9월 초부터 매주 수, 목요일 저녁 10시에는 MBC TV에서 이상한 나라에서 온 이상한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다. "아일랜드"가 바로 그 주인공. 시청률은 9%에서 11%대를 넘나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정작 방송사인 MBC나 작가, 연출자를 비롯한 Staff들은 전혀 긴장하거나 고민하는 눈치가 보이질 않는다.


높은 시청률 대신 열혈 매니아를 얻었기 때문이다. 2002년 "네 멋대로 해라"에서 시작된 폐인열전이 지난 해 "다모"에서 절정을 이루더니 올해에는 이른바 "알랜폐인"이 MBC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포털 사이트마다 경쟁적으로 생겨난 팬 카페를 통해 그 뜨거운 열기가 지금 한참이다. "알랜폐인"들은 `내 눈물 받아줘`, `그 애 욕은 입에서 나오는 눈물이야`, `내 머리 속에 집을 지었네` 등 주인공들의 인상적인 대사 하나하나에 감동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일랜드`에 목말라하고 오히려 그들이 방송사와 스탭진을 대신하여 저조한 시청률에 분개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여기까지는 많이 알려진 사실. 그러나, 방금 언급한 세 드라마의 OST를 한 음반 기획사가 모두 제작하였다는 사실은 여의도 사람들도 대부분 알지 못하는 사실이다. 이번에도 역시 "아일랜드"의 OST를 제작한 ㈜노랑잠수함(대표 이정오)은 "가슴으로 보는 드라마이니만큼 가슴으로 듣는 음악을 제작하였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이런 제작사의 자신 만큼이나 드라마의 구석구석에서 느낄 수 있는 "아일랜드 OST"의 충실한 제작은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는 "알랜폐인"들을 충분히 위로하고도 여유로움이 있어 보인다.


CD를 넣는 순간 들리는 아일랜드풍의 경음악, 아이리쉬 밴드 [두번째 달]의 [서쪽 하늘] 만으로도 드라마의 회색 분위기는 대변되고 다양한 분위기로 편곡이 된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인공 이 중아의 가슴 시린 추억을 마치 본인의 것인 양 느끼게 한다. 결코 드라마답지 않은, 오히려 영화적인 분위기를 풍기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박 호준" 감독의 프로필을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현재 동덕여대 교수인 그는 <번지점프를 하다>, <오버 더 레인보우>등으로 이미 영화음악계에서 감수성 가득한 음악인으로서 정평이 나 있으며 항상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려는 인물로 우리에게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음반의 트랙 별 스태프 크레딧을 훑어보면 박 호준 감독과 제작사는 음반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상당한 투자와 음악적 노력과 고민을 한 흔적이 뚜렷하다. 항상 성실한 가수 "김장훈", 에스닉한 포크 음악의 대명사 "장필순"이 각기 다른 버전으로 노래한 <그대로 있어주면 돼>, 그리고 전혀 기존의 그답지 않은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이 현우의 발라드 넘버 <허락되지 않은 사랑> 외에도 최 진영, [토이]의 객원 보컬 김 연우, 마 현권, 피아니스트 김 광민 등 참여 아티스트의 면면은 음악 매니아로 하여금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일랜드의 에스닉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아일랜드 OST"의 음악들은 드라마 영상과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이 가을,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음반업계 최대의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