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uffocate
2. Desensitized
3. You Lied
4. Outsider
5. Don't Wanna Fall In Love
6. Espionage
7. I Want To Be On T.v.
8. Scumbag
9. Tired Of Waiting For You
10. Sick Of Me
11. Rotting
12. Do Da Da
13. On The Wagon
14. Ha Ha You're Dead

 

작년에 발매된 그린데이의 베스트 컴필레이션 앨범 "International Superhits!"가 그들의 정규 앨범에 수록된 알짜배기들만 모아놓은 입문서였다면, 이제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에 발매된 본작은 본전에서 누락되어 싱글반 B-사이드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미발표곡들이 가득한 ‘그린 데이 외전(外傳)’이라 부를 만하다. 아무래도 밴드의 현재 음악 성향을 살펴볼 수 있는 정규 앨범이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발표해온 곡들을 추려놓은 B-사이드 모음집이다보니 각각의 수록곡에 대한 얘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며, 단지 그린 데이가 지금까지 발표했던 싱글들과 EP를 정리해 "Shenanigans"가 어디에서 추출된 음원으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참고해야할 점이라면, 'Espionage'는 보컬이 삽입되지 않은 연주곡으로 영화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던 곡이고, 'Tired Of Waiting'은 킹크스(The Kinks)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데뷔한지 이미 15년을 지나며 대중에게 가장 사랑 받는 펑크 밴드로서 기반을 다진 그린 데이는 이제 "Shenanigans"를 통해 그동안 대중에게 들려주지 못했던 곡들을 다시 한번 들어보라고 정식으로(!) 권유하고 있다. ‘A-사이드를 뛰어넘는 B-사이드는 없다’라는 설이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여 항상 적용되는 말인지, 아니면 ‘A-사이드 못지 않은 B-사이드도 양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하는지, 이제 여러분은 이 음반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