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sugaru Overture
2. Germination
3. Sea Wind (Shiokazeni Fukarete)
4. Spring Rain
5. Akatombo
6. Tsugaru Wave
7. Color Paint
8. Hunter Green
9. Purple Clouds
10. Glass
11. Pumpkin
12. Nakisuna



온몸을 이완시키는 일본 전통 현악 연주 - Color

Mizuyo Komiya는 일본의 전통현악기인 Koto를 개량하여 만든 Asou(일본식 하프) 연주자다. Koto 특유의 맑은 음색과
하프 특유의 다채로운 선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25현 악기답게 다양한 굴절음과 효과음이 매력적이다. 서양의
하프 연주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크하면서도 힘 있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25현에서 뿜어 나오는 선율만으로도 다양한
사운드 스케이프가 연출되며, 풍부한 화음이 구성된다.

마치 봄밤의 미풍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차가운 연주가 일품이다. 25현의 선율은 리듬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는 점도 이 앨범의 미덕이다. 열정적인 선율을
쏟아내다가도, 서정적이고 슬픈 무드로 별안간 바뀐다. 때때로 공기를 찌르는 듯한 선율이 곡의 애수를 또렷하게
부각시키기도 한다. 대놓고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니라 몸으로 우는 듯한 느낌이다.

[Tsugaru Overture], [Tsugaru Wave]와 같은 싱글에서는 배경을 채우는 앰비언트 사운드의 질감이 돋보인다.
[Germination], [Akatombo]는 보다 정적이고 음울하면서도 날카로운 하프 연주가 압권이다. 스물다섯 개의
실에서 울리는 튕김 음의 조합이 복잡한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해주며, 편안한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이다. 전통음악과
명상음악의 경계에서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Koto 음색을 들려주는 앨범이며, Mizuyo Komiya의 유려한 연주가
무엇보다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