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You Gave Me A Love
2. (you Are) More Than Paradise
3. Lilac
4. Complaining Too Much
5. Patient Parents
6. Like I Lay Down
7. With This Affection
8. It's Gonna Never Change
9. Unknown Language
10. Hope And Falsity
11. I Lost My Guitar
12. Dsk America

일본 시부야케 음악계의 보석
[포트 오브 노츠]의 첫번째 한국 진출 베스트 앨범

포크와 보사노바, 팝과 모던록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감성과
낭만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로 듣는이를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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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결성된 혼성 듀오 밴드 [포트 오브 노츠]의 음악이 드디어 한국에 정식으로 라이센스 발매가 되었다. 한국의 진로 소주와 김치를 무척 좋아한다는 기타리스트 코지마 다이스케(Kojima Daisuke)와 매력적인 목소리의 여성 보컬리스트 하타케야마 미유키(Hatakeyama Miyuki)로 구성된 이 그룹은 일본 시부야를 중심으로한 <시부야케> 음악계에서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특유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멜로디 라인으로 음악팬들을 매혹 시키고 있으며 특히, 다른 어떤 일본 음악들 보다 한국 팬들이 좋아 할만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그룹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은 이들이 데뷔부터 2000년도 까지의 작품들 중 영어 곡들만 모은 전세계를 통틀어 최초로 발표되는 그들의 베스트 음반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일본어 노래를 발표할 수 없는 형편 때문에) 그러나 영어만 모은 음반이라고 섭섭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발표한 대부분의 곡들이 영어로 불려지고 있으니까.

Port Of Notes
포트 오브 노츠는 1996년 여성 보컬리스트인 하타케야마 미유키(Hatakeyama Miyuki) 그리고 기타리스트인 코지마 다이스케(Kojima Daisuke)에 의하여 결성되었다. 둘이 모여 함께 음악을 하기로 결정한 그 해에 그들은 첫 번째 자작곡 ‘OASIS’의 데모 테입을 제작했다. 이 테입이 바로 그 카히미 카리와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이자 [CRUE-L RECORDS]의 사장인 타키미 켄지(Takimi Kenji)의 손에 들어가면서 그들은 프로로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규 데뷔 앨범이 발매된 것은 그로부터 2년 뒤. [Complain too much]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앨범에는 낙천적이고 여유 있는 낭만을 지닌 오프닝 트랙 ‘You Gave Me A Love’를 비롯해 모두 12곡의 아름다운 곡들이 실렸다. 커버 안쪽의 사진 속에는 두 멤버가 석양 속의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진이 가사와 함께 수록되었는데 앨범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었다.

그 해 가을에는 엄선된 인디 록 밴드만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유명한 라이브 클럽 [Club Quattro]의 시부야점과 시사이바시점에서 첫 단독 라이브를 펼치기도 한다. 그 뒤로도 몇 장의 싱글을 더 발표했고 2000년에는 해외 유명 스타들이 방일 공연을 하는 장소이기도 한 신주쿠의 공연장 [Liquid Room]에서 단독으로 매진 공연을 펼치는 작은 결실을 맺기도 한다. 2001년에는 13곡이 수록된 두 번째 정규 앨범 [Duet With Birds]를 내놓는 등 차근차근 지명도를 쌓아온 그들은 현재 올 7월에 발매될 새 앨범 작업으로 잠시 외부 활동을 접고 휴지기를 갖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주류에 함몰되지 않은 자신들의 존재방식을 일본 대중 음악 산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았고 신선하고 현대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피지카토 파이브나 그들과 함께 열거되는 좁은 의미의 시부야계 음악과는 상당히 틀린 색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커버 아트에서 보여지는 매우 인간적이고 멜랑꼴리한 느낌처럼 이들은 새로운 사운드의 실험이나 스타일리시한 음악의 형식을 만들어내려는 노력보다는 높은 친화력과 오리지널리티를 동시에 가진 놀라운 보컬 멜로디 라인을 최대의 장점으로 차분하고 안정되며 사색적인 진행을 보여준다.

앨범 < The Best 97-00>
국내에 라이선스로 발매되는 본 작은 사실 일본에서는 발매되지 않은, 한국 음악 팬들만을 위한 특별 편집음반이다. 일본어가 들어간 음반을 현재로서 발매할 수 없기에 영어로 쓰여진 곡들만을 모은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앨범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의 싱글을 발표해온 이들을 소개하는 데는 이런 방법도 썩 괜찮다. 일단 여기에는 정규 데뷔 앨범을 포함해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되기 전까지 발표된 곡들 중 대표적인 곡들이 모여있다. 일어로 된 곡들을 제외한다는 방침 아래 편집된 것이니 만큼 핵심적인 트랙들이 빠져 있지 않을까 염려 할 수도 있겠지만, 데뷔 앨범인 [Complain Too Much]만 놓고 보더라도 12곡 중에 일어로 된 곡은 5곡 뿐이고 그것도 앨범 뒷부분에 모여 있다는 점을 보면 그런 걱정은 잊어도 되겠다.

본 작 수록 곡들 중 ‘You Gave Me Love’, ‘Like I Lay Down’, ‘With This Affection’, ‘Hope And Falsity’, ‘It’s Gonna Never Change’, ‘Unknown Language’, ‘Complaining Too Much’ 등 일곱 곡이 정규 데뷔 앨범에서 그리고 나머지는 맥시 싱글로 발표되었던 곡들이다. 작사는 대부분의 곡에서 보컬을 맡은 미유키가 담당했고 작곡은 둘이 함께 한 경우가 많다.
‘Complaining Too Much’는 미유키가 작사와 작곡을 모두 담당한 곡인데 카펜터즈(Carpenters)를 연상케 하는 단아한 멜로디와 심플한 구성이 일품이다.
한편 ‘I Lost My Guitar’는 다이스케의 기타와 프로그래밍만으로 이루어진 연주 곡. 댄서블한 리듬과 크로스오버적인 기타 연주가 어울려 이국적인 흥겨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DSK America’ 역시 그의 연주 곡으로 아련한 여운을 주는 기타의 울림은 이 앨범의 엔딩으로 진한 우수를 남긴다.
뭐니뭐니 해도 이들 최대의 강점인 멜로디의 친근함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중의 대표 트랙은 ‘(You are) More Than Paradise’ 같은 곡이다. 이런 곡들에서 비단 국내의 일본 인디 팬들 뿐 아니라 보다 더 일반적인 대중들까지도 사로잡을 만한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비교적 초창기 작품의 종합판으로 이 앨범은 포트 오브 노츠라는 밴드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포크 록을 저 밑의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어떤 장르에도 얽매이지 않고 또 지나친 자의식에도 집착하지 않으면서 이들은 자기들의 아이덴티티를 자신감 있게 확보하고 있다. 한편 포트 오브 노츠의 틀 안에서뿐만 아니라 하타케야마 미유키는 자신의 이름으로 그리고 코지마 다이스케는 DSK라는 이름 아래 솔로로도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이 편집 음반이 맘에 들었다면 포트 오브 노츠의 정규 앨범들 그리고 솔로 작품들까지 호기심을 좀 더 확장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Mini Profile-

Kojima Daisuke
1972년 9월 7일생, A형, 쿠마모토 현 출신
F-1경기 특히 알톤 세나의 팬으로 애지중지하는 차는 혼다의 빨간 스포츠카
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의 불고기. 술은 강한 편으로 한국의 김과 김치를 안주로 곁들인 진로의 사워를 마시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고교 시절 록 기타리스트를 동경해 록 기타를 치기 시작,
‘90년 부터 미국 보스톤의 버클리 음악원에 입학,
졸업 후 ‘96년부터 포트 오브 노츠의 기타리스트로 음악활동을 시작.

Hatakeyama Miyuki
1972년 8월18일생, A형, 미야기 현 출신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보컬리스트.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지만 자작곡을 쓰기 시작한 것은 스무 살이 넘어서부터. 포트 오브 노츠 외에 10인 편성의 악단 더블 페이머스(Double Famous)의 보컬리스트로도 활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