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딘가 혼자 있을 너에게
2. Radio, Lady Oh!
3. Coffee Lover
4. 오래오래 (Narr. 김별)
5. 사랑, 그 어려운 일 (with J.혜선 of J.Rabbit)
6. U R My Bigfan & Haven
7.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우리의 끝



라킨라드(LaKinRad)'란 이름의 첫 번째 EP ' , ' [rest]
음악을 시작한 이래 줄 곳 꿈꿔오던 진짜 첫 번째 앨범입니다. 그러기에 그 동안 절 표현해주었던 '일락'이라는 이름보다는 '라킨라드'라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으로 듣는 이에게 다가가길 원했습니다.

음악을 하게 되고, 냇가에 띄워진 종이 돛단배처럼 흘러 흘러 내려오다 이제 저의 돛을 필 생각입니다.

그 첫 번째 앨범이 되겠구요. 많이 부족하고 다시 듣고 다시 듣는 중에 부끄럽고 창피해서 구겨넣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나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저의 어리숙했던 모습 중에 하나가 되리란 생각에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락'이란 이름으로서의 색깔과 음악 또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고 기다려주셨기에, 그리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끌어온 이름이기에 '일락'이란 이름 그대로의 음악 또한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하지만 '라킨라드'란 이름의 이번 앨범, 음악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 남자로서의 고집이자 아집으로 이 이름 또한 역시 앞으로 계속 이어 나가보겠습니다.

이 앨범을 듣는 동안은 그냥 '라킨라드'라는 이름으로만 저를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전부터 진짜 제 얘기, 저의 모습을 담은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었기에 이 앨범은 숨소리 하나부터 앨범 속 사진과 디자인까지 모두 직접 만든 저에겐 매일 쓰는 베개 같고 일기장 같고 옷 같은 그런 앨범입니다.

'일락'이란 이름으로서는 모르겠지만 '라킨라드'는 여러분이 늘상 지나시던 그 길에서나 자주 가던 까페, 공원, 어느 곳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기에...

첫 번째 수록되어있는 'Radio, Lady oh!'라는 곡은 잊고 있던 저의 음악적 감성을, 그리고 솔직한 모습을 찾게 해주었던 RADIO라는 매체를 통해 느끼는 제 맘을 담아낸 곡입니다. 제 이름 속에도 숨어있는 라디오라는 매체…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남은 마지막 아날로그적 향이 남아있는 매체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이 다른 사람에겐 연인을 통해 느껴지는 애정과 같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된 곡입니다.

두 번째 수록되어있는 'Coffee Lover'는 역시 제 하루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커피에 대해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한 곡으로, 바쁜 생활 중에 갖는 유일한 여유로움일 때도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좋은 매개체이기도 했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커피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느낌일거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수록 곡인 '오래오래'는 그냥 여러분이 보시는 영화처럼 하나의 픽션을 담았습니다. 둘과는 상관없는 상황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연인의 순간을 담은 곡으로써 음악 초반에 연기자 '김별'양이 나레이션을 흔쾌히 도와줘 한층 분위기가 깊어졌습니다.

네 번째 곡 '사랑 그 어려운 일'은 간단한 코드를 바탕으로 귀여운 연주와 함께 시작되는 곡이지만 제목처럼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예쁜 '제이레빗'의 '혜선'양이 듀엣으로 참여한 곡으로, 사랑은 귀엽고 설레이는 일이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저에겐 너무 어려운 일인것만 같아 담아봤습니다.

다섯 번째 곡은 'U R My Bigfan & Haven'이란 곡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로 그녀의 사망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기에 울컥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슬픔은 아니었지만 제 음악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고 제게 늘 힘이 되어주었던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픈 마음이 오랫동안 남아 작업하게 된 곡입니다. 사후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딘가에서 듣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앨범의 시작과 끝인 '어딘가 혼자 있을 너에게'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우리의 끝' 이 두 곡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이라 듣고 계실 분들의 그 순간 느낌에 맡기겠습니다.

From 'LaKinRad'
어쩌면 'rest'라는 앨범 명처럼 그에겐 이번 앨범이 진정한 음악적 휴식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다가 '일락'이란 이름의 그는 앨범 그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과연 오랫동안 이끌어온 그 이름을 담지 않을 이유가 있었을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은 틀림없다. 그 선택의 이유는 음악을 플레이 하는 순간 바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트랙이 이어지는 동안 그가 말하려 하는 것, 그가 담고 싶어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일락'이라는 이름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