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1

1. 문묘제례악 중 남려궁(명안지악)

2. 문묘제례악 중 남려궁(성안지악)

3. 가곡 중 초수대엽

4. 가곡 중 편락

5. 가곡 중 태평가

6. 상강원(湘江怨): 明代 琴曲



CD2

1. 상령산

2. 여민락(4장)

3. 별곡(도드리-돌장-상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CD3

1. 琴을 위한 수류화개(水流花開)

2. 古琴을 위한 ‘소리’

3. 금 독주를 위한 ‘나의 발자국은 지워져도’

4. 고금 독주곡 ‘아침정원’

5. 금과 가야금의 조화: 주광(酒狂)




단절되었던 고금(古琴) 소리를 다시 울려 낸

김상순의 ‘금성환명(琴聲還鳴)’


세계 최고(最古)의 악기인 고금은 예로부터 백성교화와 자기수양의 목적으로 황제와 신하 모두가 익히고 연주하던 악기였다. 고려 예종 때 중국에서 전래된 고금은 백성교화와 자기수양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구현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나 구한말 윤용구의 휘금가곡보를 끝으로 우리 땅에서 그 자취가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전승이 단절된 우리나라의 고금음악의 전통을 120여년 만에 되살린 의미 있는 작업을 이룬 사람이 바로 김상순이다.


김상순은 고금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하여 2001년부터 3년간 중국에 유학하여 고금의 대가인 이상정(李祥霆) 선생과 오문광(吳文光) 선생에게 사사한 후 2007년에 고금 탄주법 복원독주회를 개최하여 고금의 소리가 이 땅에 다시금 울려 퍼지게 하였다. 그리고 2012년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고금을 활용하여 정악과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2010년 세계 백제대제전에서 고금 시연과 공연을 선보였다.


예로부터 고금을 타기 전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항상 삿된 것(邪)을 금(禁)하고 바른 마음(正心)을 갖는 것을 전제로 했다. 音樂을 대하는 禮가 잘 갖춰져야만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君子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금을 통하여 이러한 것을 꿈꾸었던 황제들처럼 김상순은 고금의 소리가 현대인들에게 힐링 사운드의 역할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120여년만에 우리 음악의 고금 소리를 재현시킨 김상순의 금성환명(琴聲還鳴)은 3개의 CD로 구성되어 있다.

<음반 1>은 문묘제례악 중 명안지악과 성안지악, 가곡의 초수대엽-편락-태평가를 휘금가곡보를 해독하여 연주하였고, 중국 명나라 시대의 유명한 금곡인 상강원(湘江怨)을 김상순의 감각으로 재현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

<음반 2>는 영산회상의 상령산, 여민락(4장)과 별곡을 현전하는 칠현금보를 해독하고 재현하여 고금으로 연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음반1과 함께 전승이 단절되었던 우리의 고금보를 재현하여 최초로 현대에 되살렸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는 음반이다.

<음반 3>은 고금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형태의 곡을 국악 및 서양음악 작곡가에게 위촉받아 연주한 곡들이 실려 있어 고금 음악이 현대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 시험적인 내용이 돋보인다. 특히 중국의 유명한 고금곡인 주광(酒狂)을 고금과 가야금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편곡하여 연주한 곡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다양한 음악형태를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