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octurne (Fryderyk Franciszek Chopin)
2. Going Home (Antonin Dvorak)
3. Trout (Franz Peter Schubert)
4. Moonlight Sonata (Ludwig Van Beethoven)
5. Voi Che Sapete (Wolfgang Amadeus Mozart)
6. Minuet (A Lover's Concerto) (J.S.Bach)
7. Apres Un Reve (Gabriel Faure)


실크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Jia Peng Fang식 재즈 음악

Jia Peng Fang은 얼후 연주를 바탕으로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명인이다. UN본부 카네기홀에서의 연주를 통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와의 협업,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통해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일본의 재즈 아티스트인 Mino Haruki와의 공동작업을 통해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편곡과 연주를 실험하고 있다. 타 장르와의 협연이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리지널을 벗어나면서도 절묘하게 그 맥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우선, 두 개의 현에서 울리는 깊은 선율이 인상적이다. 단지 전통악기 연주자로 머물지 않고, 팝, 재즈적인 터치를 통하여 대중적인 퓨전 음악을 완성하고 있다. 단순하게 악기의 결합에만 머물지 않고 상호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가장 조화롭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다.

[Nocturne]은 클래식의 명곡을 얼후 연주를 뼈대 삼아 팝-재즈적인 장르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고전음악을 팝, 재즈, 보사노바 풍으로 재해석한 편집앨범은 종종 발견할 수 있으나,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 연주를 기본으로 서양음악을 재해석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클래식 애호가, 재즈 애호가, 전통음악 애호가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사운드다. 프로듀서인 요시오카의 말을 덧붙이자면, 이 음악은 실크처럼 부드러운 재즈 음악이다. 아니, 기존의 재즈 음악보다 파격적이나, 제대로 융화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