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d fantasy

2. Club 9-K 

3. 항해의 시

4. 오감도




2011년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해 온 밴드 mOtiVe의 첫 번째 EP [1,002 SECONDS BEFORE]가 발매된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를 거치며 보여준 에너지를 오롯이 담아낸 4곡의 노래들은, 각기 다른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Groove & Heavy라는 mOtiVe의 울타리 안에서 어우러진다.


첫 곡 "Mad fantasy"는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리듬 위에 댄서블한 기타 리프로 포문을 연다. 제목대로 '제정신일 필요 없는 환상'을 그려내는 연주 위에 이들은 진한 초대장을 보낸다. "Come, We're so fine."

이어지는 타이틀곡 "Club 9-K"는 댄서블한 느낌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조금 더 헤비한 사운드로 농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록과 일렉트로니카가 공존하는 기타 리프 사이에서 뜨거운, 혹은 은밀한 밀담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곡인 "항해의 시"는 이번 EP 중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길 잃은 이의 그리움'을 노래한다. 바람이 불어도 나아갈 길을 알지 못하고, 별을 보아도 방향을 잡을 수 없는 뱃사람. 잃어버린 목적지가 '사랑'인 이도, '꿈'인 이도 있을 것이지만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은 같은 내음을 품고 있을 것이다. 보컬은 이들의 그리움을 대신 노래하며, 어설픈 위로가 아닌 잔잔한 공감만을 전한다.

마지막 곡인 "오감도"는 mOtiVe의 음악적 색깔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곡으로 탄탄한 리듬 위에서 춤추는 기타와 베이스의 리프, 멜로디컬한 보컬이 어우러진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 때문에 달려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아해들을 차갑게 바라보는 까마귀의 시선은, 종반부의 폭발하는 사운드와 함께 나 자신의 시선으로 전환된다. '스스로의 감정도 알지 못하는' 내가 '정말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처절하게 묻는 목소리를 통해 지금의 '나'는 과연 무엇으로 움직이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음악을 통해 삶의 작은 부분이라도 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는 동기를 주고 싶다'는 멤버들의 바람을 담은 팀의 이름대로, 이들은 앞으로도 공연과 음반 발매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다양한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들의 에너지가 또 어떠한 모습으로 폭발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