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 To The Time
2. New Morning
3. Retrograde Ii
4. Retrograde I : I Hope You Smile Again
5. Welcome To Life
6. Get Used To It
7. Beyond Knowing
8. Get Used To It
9. A Day's Journey
10. Whereafter



1.
지난 2012년 1월, 낯익은 이름이 적힌 앨범 하나가 평소 애용하는 온라인 음반 매장의 재즈 섹션에 떴다. 무대 뒤에서 만났던 그가 조만간 첫 리더작을 발표한다며 ‘수줍게’ 웃던 모습이 떠올랐다. 시선을 끌던 재킷 디자인과 앨범 소개를 위해 적힌 문구가 심상치 않았다. 그 앨범이 [Point Of Contact]였다. 주인공은 베이시스트 이원술. 재즈와 클래식의 성공적인 융합을 이끌어낸 이 앨범은 우리나라 최초의 ‘제3의 물결(Third Stream)’로 얘기됐고, 이듬해 2월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재즈 음반”을 수상했다.

2년의 세월이 흐른 2014년 봄, 이원술은 두 번째 리더작을 들고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간간이 마주칠 때마다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전하면, 그는 늘 멋쩍은 미소로 답을 대신하곤 했다. 생각해 보면 부담이 적지 않았겠다. [Point Of Contact]는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물이자 시선을 끄는 문제작이었으나, 그의 입장에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관심을 모았던 모양이다. 유일한 아쉬움은 9명이란 작지 않은 편성 탓에 많은 공연을 치르지 못했다는 점이랄까. 이제 새 앨범의 타이틀은, “시 간 속 으 로”.

2.
 [Into The Time]은 제목만으로도 작품의 인상을 매우 명료하게 드러낸다. 조금만 눈썰미가 있다면 이 앨범의 곡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열돼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동안 주인공이 겪고 생각한 것들이 차분하게 그려지며, 시각에 따라서는 그 하루의 일상이 삶 전체의 모습으로 확대돼 비춰지기도 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든 [Into The Time]은 일종의 컨셉트 앨범이며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전개된 내러티브를 주요한 감상 포인트로 제시한다. 처음부터 설정된 의도에 따라 곡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눈여겨볼 대목은, 앨범을 구성한 10개의 곡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채 개연성을 획득하고 설득력 있는 흐름을 구축해낸다는 사실.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