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여라
2. 기쁜 우리 젊은날 (feat.김박첼라)
3. 서울서울서울
4. 락커룸, 5분 전 (skit)
5. 마라톤
6. 내 세상 (feat.한국인 Of 우주히피)
7.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뜨겁다 (feat.복진 Of 좋아서 하는 밴드)
8. 안녕, 윌슨 (feat.유연 Of 아키버드)
9. D-1 (skit)
10. 이사하는 날 (feat.시와)
11. 자전거 일기 (feat.진왕)
12. 기록
13. 계획엔 없어요 (feat.진왕)

 

21세기 마지막 열혈 청춘 아티스트 아날로그소년. 기쁜 우리 젊은 날, 그리고 청춘힙합! 그래서 [행진]


축 늘어진 어깨와 힘없는 목소리, 이젠 더 이상 중년 아버지들만의 모습이 아니다.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시대 속에 날이 갈수록 힘을 잃는 20대, 희망차야할 시절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뜨거운 불씨하나 남지 않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 아날로그소년이 외친다. 우리도 큰소리 한번 내보자! 청춘들아, 모두다 여기 모여라!


기쁜 우리 젊은 날, 그리고 청춘힙합! 그래서 [행진]
4년 전 정거장(첫 번째 EP)에서 내려 홍대에 도착한 이례에 아날로그소년은 줄곧 자신의 음악을 “청춘힙합”이라고 소개해왔다. 딱히 장르라고 할 거까지는 없지만, 노래 속에 20대를 살고 있는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아날로그소년이 부르는 ‘청춘 예찬가’인 셈이다. 청춘이란 게 젊고 푸르지만, 동시에 그늘도 가지고 있다. 보폭 넓은 빠른 걸음으로 힘차게 앞으로 걷다가도, 불투명한 미래에 지레 겁먹고 뒷걸음칠 때도 있다. 소년은 이 앨범에서 그래도 앞으로 가자고 말하고 있다. 행진!


앨범은 신나는 드럼이 인상적인 ‘모여라’로 포문을 연다. 타이틀곡인 이 곡에서 아날로그소년이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들마다 꾸준하게 시도해오던 힙합과 인디 음악의 만남의 결정체를 느낄 수 있다.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는 앞서 말했던 서로 다른 장르의 화학작용이 극대화 된다. 갑작스레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 소풍날을 회상하는 듯한 노래 분위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설렘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마치 언젠가 꿈을 꺾어야 할 청춘들의 현주소를 노래하는 것만 같다. 경상도 촌놈, 아날로그소년이 서울에 바치는 노래 ‘서울서울서울’, 노래의 시작을 알리는 아날로그소년의 사투리만큼이나 실감나는 서울에서의 경험들을 소재로 한 이 노래는 듣는 내내 유쾌하게 만든다. 꿈을 향한 질주는 마치 마라톤과도 같다고 표현한 ‘마라톤’은 본 작의 주제 혹은 정신에 가장 걸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