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영화
1997년에 촬영에 돌입해서, 1998년 완성된 <둘 하나 섹스>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번의 등급보류를 받아 상영되지 못했다. 2001년 8월 헌법재판소로부터 등급보류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2002년 8월 2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등급보류 위헌 판결을 받은 후 꼭 1년만에 18세 관람가 등급으로 일반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 <둘 하나 섹스>에는 현사회를 바라보는 냉정함과 조롱이 담겨있다. 황혼이 보이는 나이 서른 살과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다는 열아홉.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겹치는 이야기. 섹스가 주된 이야기이지만 여기엔 쾌락을 넘어서는 페이소스가 있다. 느끼하거나 음란하기보다는 뭔가 슬픔이 짙게 베어있는 섹스 장면을 볼 수 있다.
- <둘 하나 섹스>는 의도된 세련됨과 깔끔함이 없다. 지금의 관객들은 인위적인 세련됨과 지나치게 깔끔함을 추구하는 영상에 식상하고 있다. <둘 하나 섹스>는 인위적인 화면을 배제하고, 거칠면서도 현대적인 영상을 추구한다. 인위적인 구성보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연출. 그러면서도 영상의 독특함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1부 : 서른 - 현대의 순교
1부의 남자와 여자는 아무 것도 먹지 말고, 아무 것도 하지 말자면서 섹스만 하자고 한다. 그들은 섹스를 통째로 한다. 훔친 돈을 거리에 제물로 다 바치고 마지막 남은 한장도 거리에 적선하고 마지막 섹스마저 통째로 벌인다. 그리고 그들은 죽는다. 처음 만난 곳 고궁처마 밑에서 총탄세례를 받고 죽는다.

2부 : 열아홉 - 풍자가 아니면 해탈
2부의 남자와 여자는 스무살까지만 살자고 틈 만 나면 다짐한다. 그들은 본드를 피고 춤을 추며 친구의 친구와 섹스를 한다. 열 아홉 그들, 밥맛이라고 노땅들 본받지 말고 天長地久로 살자고 히히덕 댄다. 그들도 결국 죽는다. 거꾸로 서서 죽음을 맞이하려고 애쓰는데, 그 정지된 모습은 물구나무서서 죽은(倒臥,도와), 어느 선사가 해탈한 모습과 닮았다.

화면비율 : Full Screen (standard) 1.33:1
오디오 : Dolby Digital 2.0
지역코드 : 4(All Regions)
더빙 : 한국어
자막 : 영어,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