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량석
2. 아침종성
3. 사물-운판.목어,법고,범종
4. 예불문
5. 행선축원
6. 반야심경
7. 천수경


통도사 산사의 하루
A Daily Life Tong Do Temple

불지종가 통도사는 법보종찰 해인사, 승보종찰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삼보사찰에 꼽힌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사리탑의 금강계단을 중심으로 조성된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도량이다. 부처님께서 머무시며 법화경을 설하신 인도 왕사성 부근 영축산의 기상과 모습을 꼭 닮은 곳이 통도사 가람과 산세이다.

이번 음반 <통도사 산사의 하루>는 불교음반 전문 녹음 엔지니어의 지휘 아래 도량석, 아침종성, 사물 명고타종, 오분향례 예불문, 행선축원, 반야심경, 천수경 등을 현장에서 수차례 녹음한 후, 현대음악 작곡가 이장호 교수의 음악적 감수성을 통해 산사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한 향취를 웅대한 스케일로 잘 표현한 작품으로 새벽을 여는 통도사의 경건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와 그 아래 면면히 흐르는 역동적 에너지를 고스란히 잘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불교음반 레이블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람미디어의 2013년 야심작! 가람미디어 유병직PD의 역작 <해인사 산사의 새벽>의 명성을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통도사 산사의 하루>는 산사의 향취와 명상음악의 또 다른 깊은 감흥을 일깨워줄 것이다.


통도사 새벽예불 ‘산사의 하루’

산사의 새벽 3시!
한밤의 어둠을 뚫고 은은히 목탁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밤새 적막했던 산사는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한다. 낭낭하게 울려 퍼지는 도량석에 간밤의 단꿈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 스님들은 조용히 눈을 뜨고, 소슬하니 부는 바람에 처마끝의 풍경소리가 멀리서도 정겨울 즈음 도량석이 끝이 나고, 연이어 종각루의 중종이 청명히 울리며 새벽종성이 시작된다. 모든 악도 중생들의 행복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종소리는 산사와 우주법계를 휘감아 돌며 아미타불의 위신력과 극락세계의 장엄을 노래한다. 이즈음 벌써 가부좌를 틀고 법당 안에 고요히 좌정한 스님들은 마음속에 한 가지씩 서원을 다지고, 지난 밤 풀지 못한 화두를 참구하며 새 하루를 맞아 부처님께 예배드리는 의식인 아침예불을 준비한다.

아침종성이 끝이 나면 종각루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던 스님들에 의해 운판, 목어, 법고, 대종의 힘찬 울림이 만물을 세차게 흔들어 깨운다. 특이한 것은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통도사에서는 명고타종의 순서가 달랐다. 이들 사물은 제가기 그 의미를 담고 있는데, 특히 운판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날짐승들을 위해, 목어는 수생의 중생들을 위해, 법고는 모든 축생들을 위해, 범종은 지옥중생들을 위해 깨달음과 해탈의 법문을 전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부처님의 대자대비의 가르침이 인간세계 뿐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중생에게까지 두루 미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고 하겠다.

이렇게 사물의 의식이 모두 끝나면 법당 안에 모인 대중 스님들은 조용히 일어나 예불을 올리기 시작한다. 맨 먼저 종각루의 마지막 타종이 끝남과 동시에 법당안의 종이 타종된다. 이어 선창스님의 선창을 필두로 대중스님의 서원을 하나로 모아 모든 부처님과 보살마하살, 고승대덕스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며 그 덕을 찬탄하고 서원을 세우며, 자리이타의 성불을 다짐하는 오분향례 예불문이 시작된다. 통도사의 예불은 특히 그 음율과 창법이 여타 사찰과는 사뭇 다른 웅장하고 힘 있는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예불문이 끝나고 이어서 세세생생 중생을 제도하리라는 서원을 다지며 일체중생의 평안을 기원하는 행선축원이 노전스님에 의해 집전되고, 이어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염송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집전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추어 차례로 염송되고 이것으로 공식적인 새벽예불은 모두 끝이 난다.

그리고 세 번의 입정 죽비소리!
·····

그렇게
靜中動
산사의 하루는 시작된다.

통도사 산사의 하루는 이처럼 장엄하고 숭고한 통도사 고유의 불교 전통의식을 음악적 형태로 승화시킨 기획 작품으로 산사의 새벽 정경과 함께 기필코 자성을 깨치고 성불을 이루어 무명 속의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스님들의 의연한 구도행을 한 폭의 그림처럼 영상미 있게 그려내고자 노력하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산사의 그윽한 향취와 힐링의 감로수를 함께 맛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총연출 유병직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