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
2. 하늘
3. 우정 그 이상의 사랑
4. Wish
5. I Can
6. 하루
7. 애원
8. 비밀
9.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10. 별

 

1집 음반을 발표하고 모던락의 기수로 떠오른 박혜경. 1년만에 선보이는 2집엔 박혜경의 색이 더 욱 진하게 베어 있다. 박혜경의 부드럽고 강한 목소리의 개성이 잘 조화되어 있고, 이전과 다른 차분한 발라드 곡들로 색다른 느낌의 박혜경을 만날 수 있다.

이번 2집은 「It's you」를 시작으로 「고백」,「주문을 걸어」 등 박혜경의 대표곡을 작곡한‘일기예보’의 강현민이 참여해 음악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강현민은 오랜 동안의 작업을 통해 박혜경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그녀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주고 있다.

이번 음반의 타이틀 「하루」는 그룹 아일랜드 심현보의 곡으로 박혜경에게서 느껴 볼 수 없었던 발라드 곡이다. 앨범 모니터 결과 만장일치로 타이틀 결정이 됐다.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넓혀보고자 하는 욕심에 발라드를 시도했던 박혜경은 이곡이 타이틀로 선정된 것이 놀랍다고 한다.
타이틀 「하루」는 박혜경의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이별을 하고 ‘그대없이 안될 것 같던 세상에서 아무일 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하루를 담담히 체념한 듯 부르는 도입부와 상대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의 마음을 격정적으로 노래한 후반부가 대비되면서 상반된 두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번 음반에서 처음 작업을 같이한 신예 작곡가 이재학. 그의 곡은 음반에 여유를 주고 있다. 주류를 이루고 있는 모던락 사이에서 조용한 리듬과 애절한 멜로디로 가만히 음악에 몰입하게 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박혜경은 지난해 1집 발표후 새롭게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1년간 많은 곡작업을 했다. 그중 이번 음반엔 앨범 색깔과 자신의 개성을 고려해 2곡만 수록했다. 박혜경이 작사, 작곡 뿐 아니라 편곡까지 한 「I can」은 나른한 리듬에 도발적인 창법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맑은 음색이 돋보이는「비밀」또한 박혜경의 곡으로 밝은 그녀의 정서가 그대로 담겨 있다.
매번 겨울에 음반을 발표하게 되는 그녀는 겨울을 닮아 있다. 언뜻 겨울 같은 차가움이 느껴지지만 추운 겨울밤 내리는 함박눈의 풍성함과 따뜻함도 있다. 그렇듯 그녀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부드럽고 맑은가 싶으면 열정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강렬함도 가지고 있다. 이번 음반에선 그 양면성이 잘‘조화’ 되어 제대로된 박혜경의 색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