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ybe Pain Can Save Us
2. Cerca Trova
3. I'm Feeling A Tad Vulnerable
4. Seek And Find
5. Professor
6. Venice
7. Via Dolorosa #12 Apartment 3c
8. Vayentha
9. Remove Langdon
10. Doing Nothing Terrifies Me
11. A Minute To Midnight
12. The Cistern
13. Beauty Awakens The Soul To Act
14. Elizabeth
15. The Logic Of Tyrants
16. Life Must Have It's Mysteries
17. Our Own Hell On Earth


과거 '로버트 랭던' 시리즈들에 이어 이번에도 한스 짐머(Hans Zimmer)가 사운드트랙을 담당했다. [다빈치 코드]의 스코어 경우 2007년 골든 글로브 작곡상 부문 후보에도 오르면서 호평 받았고 [천사와 악마]의 경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을 피쳐링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천사와 악마]에서도 [다빈치 코드]의 메인 테마 'Chevaliers de Sangreal'로부터 발전시킨 테마를 만들어냈는데 이번 [인페르노] 또한 이런 작업방식이 고스란히 이어졌다. 론 하워드는 과거 [다빈치 코드]의 스코어를 두고 '파워풀하면서도 신선하고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라면서 한스 짐머의 결과물을 극찬하기도 했다.

한스 짐머는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서 다성음악을 도입한 고딕 양식의 오케스트레이션 같은 정통적인 기법을 축으로 신시사이저와 앰비언트를 깔면서 현대기술 또한 교묘하게 혼합했다. 고전 악곡과 악기들을 손상시키지 않은 채 현대 음향들로 서스펜스를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어레인지를 다수의 영화 사운드트랙들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한스 짐머는 [한니발(Hannibal)] 같은 작품을 통해 이런 방식의 선구자가 되었다.

기존 한스 짐머의 작업물에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근 얼마 동안 발매된 할리우드 대작 스코어들 중 가장 파격적인 내용물이 아닌가 싶다. '지옥'을 테마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는 한스 짐머가 그려낸 지옥도라 말할 수 있는 사운드트랙이 됐다. 과거 시리즈 고유의 색깔을 바탕으로 할리우드 대작 특유의 장엄하고 긴박감 넘치는 업 템포 리듬 머신의 운용, 그리고 고전적인 스트링을 섬세하게 삽입시켜내면서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여러 가지 상상력을 자극해내고 있다. 확실히 이전 시리즈들의 사운드트랙에 비해서는 전자적인 요소들이 더욱 두드러지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