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ever Too Much
2. Here And Now
3. Take You Out
4. Love Won't Let Me Wait
5. Superstar
6. Stop To Love
7. If Only For One Night
8. Creepin'
9. I'd Rather
10. A House Is Not A Home
11. Glow Of Love

 

지난 2003년 여름 공식 발표된 『Dance With My Father』는 루더 반드로스(Luther Vandross)의 뇌졸중 증세가 악화되어 쓰러지기 직전에 완성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었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앨범 발표 후에도 병세는 호전되지 않아 제대로 된 공연활동도 못하였지만 그만의 독특한 소울 음악세계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 덕분에 병환은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호전되어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앨범은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에 머무는 성과를 안겨주었다.

지금 소개할 이 앨범은 투병생활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올랐던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 홀’의 공연실황을 담고 있어 그 가치가 배(倍)가 되고 있다. 루더의 데뷔 앨범인 『Never Too Much』의 동명 타이틀곡을 시작으로 그에게 그래미상의 명예를 부여해준 'Here And Now'로 이어지며 중반부에는 분위기를 업(up)시키는 펑키한 느낌의 'Stop To Love'와 잔잔하지만 애절하고도 강력한 음색이 일품인 'If Only For One Night'로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 또한 재지한 편곡에 중간 중간 들어간 애드립이 맛깔스런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원곡의 'Creepin''와 청중과 함께 어우러지며 알앤비의 진수를 보여주는 디온 워윅(Dionne Warwick) 원곡의 'A House Is Not A Home'은 스탠더드 곡에 대한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까지 예우를 다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신나는 축제풍의 애시드한 감각이 돋보이는 'Glow Of Love'로 장식하고 있는데 음반으로 밖에 들을 수 없는 청자들로서는 공연이 끝나감에 오는 아쉬움 그리고 현재로서는 마지막으로 듣는 건강하고 강렬한 그의 목소리라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것은 비단 필자뿐 만은 아닐 게다.

비록 현재는 재활치료 단계로 완벽한 노래는 할 수 없어 많은 이에게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지만 분명 꼭 완치되어 다시 한번 아니 그의 음악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들에게 소울음악의 대가다운 건강(Soul)한 목소리를 들려줄 것을 믿는다.

글 / 유정훈 (lanceyoo@imus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