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ever Give Up
2. Choices
3. Bobblehead
4. Snuggle Up
5. Come To Me
6. B²
7. Why?
8. Bass Face Intro
9. Bass Face
10. When I Look In Your Eyes
11. Lazy Afternoon
12. Audubon Park
13. Hear Our Cry Intro
14. Hear Our Cry

 

이 시대 최고의 베이시스트, 탐구하는 학구적 이미지와 뛰어난 감성으로 많은 재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신작 [Choices]!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화려한 플레이와 더불어 지극히 아름다운 멜로디를 베이스의 나직한 사운드로 재현해내는 그의 열정이 가득 담긴 올해의 추천작!!

Brian Bromberg / Choices

'Choices'에서 브라이언 브롬버그는 어쿠스틱 및 일렉트릭 피콜로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테너베이스, 일렉트릭 4현, 5현 베이스, 프렛리스 베이스, 미디까지 다양한 종류의 베이스를 선보인다. 바디나 넥을 개조하지 않고 베이스 현을 기타에서 사용하는 정도의 가는 줄로 대체하고, 지판과 스트링 사이의 간격을 좁힌 피콜로 베이스가 어지간한 기타 솔로 보다 더 화려한 멜로디 라인을 펼치며, 콘트라 베이스로 하모니를 프렛리스나 4, 5현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경이적인 속도와 아연한 연음부의 초절기교 태핑과 슬래핑으로 종횡무진하거나, 매끄러운 그루브를 발산하는데, 일단 베이스 향연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는 충분하다.

한편, 단편적으로 분류하자면, 스튜디오 작업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극도한의 오버 더빙과 하모니 보다 무드와 쉽게 와 닫는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스무쓰 재즈에 가깝다 하겠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타일적인 특징일 뿐이고, 모든 곡이 음악이나 일상에서 파생된 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브라이언 브롬버그 단상이 음악적 기호와 장치로 승화된 것이다. 아프리카 민속음악의 리듬과 코러스를 동원 인종차별과 제국주의의 수탈에 대한 개인적 심경을 토로한 13, 14번의 연작 트랙이나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리며 작곡한 “Why?” 등에서는 현실 참여적인 경향까지 엿보인다.

산뜻하고 말끔하게 만들어진 곡들과 곡이 지닌 감각에 좋은 효과를 덧붙이는 훌륭한 편곡, 그리고 흥겨움과 아름다움이 골고루 들어 있으며, 삶과 현실의 메시지까지 포함한 이 앨범을 통해서, 이 시대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의 진가를 확인해 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