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아 불어라
2. 기억의 상자
3. 하늘을 본다
4. 그 숲 속
5. 꿈
6. Hiano


새하얀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꾹꾹 눌러 색칠을 하듯 투박하지만 꾸미지 않은 순수와 열정이 공존하는 김현우의 피아노 [Hiano].

서른, 그 새로운 출발

 김현우를 밴드 딕펑스의 현란한 키보드 연주자로만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은 상당히 낯선 느낌으로 다가 올 것이다. 조금은 생소 할 지 모르지만 서른이 되어서야 처음 발표하는 김현우의 솔로앨범 [Hiano]에는 그 동안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남모르게 숨겨왔던 그만의 이야기를 가득 담은 곡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소년과 남자 그 경계 어딘가에서

 그의 매력 중 제일은 피아노를 칠 때에는 남다른 집중력으로 건반을 부셔버릴 것만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가진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사실 어느 누구보다 순수한 소년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앨범에 담긴 6개의 트랙에는 이렇듯 소년과 어른 그 경계에 서 있는 김현우의 현재가 있다.
한 곡 한 곡을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마치 어린 시절 동화책을 열어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현실 속 지금 우리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도 모두 [Hiano]에 그의 성장이 그대로 녹아 들어 있기 때문이다.

장난스럽게 피아노를 시작했던 소년이 이제는 피아노로 그의 감성을 풀어나가는 어엿한 남자가 되었다.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빛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아직 잃지 않은 그의 순수함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