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으로
2. 바비 인형
3. 지난날들의 그리움
4. 하늘
5. 그대 늘 내 곁에
6. 데미안 (demian)
7. 그대 멀리 있어도
8. 내 방에 꽃을 피우고 싶어
9. 다시 한번
10. 여의도 Am.2:42 나비
11. 에바 (eva)

 

'여의도 사람들'이 부르는 사람 사는 이야기


80년대 민중가요로 대중들과 큰 관심을 받았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 그 곳 노찾사에서 활동하던 이인규 손방일씨 등이 음반 ‘여의도 사람들’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음반 ‘여의도 사람들’은 제작자 이인규가 지난 2004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희망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오늘’-도레미미디어]이라는 음반에 이어 세 번째 음반이다.


‘여의도 사람들’은 30대 중반 이후의 보편적인 사람들의 일상적 정서를 담은 노래들이다. 아니 ‘여의도 사람들’에 참여한 6명의 가수들 그들 모두는 직장인이고 자영업자이며 여의도에 있는 작은 라이브 까페에서 수년간 노래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분주한 현실 생활 속에서 가수라고 하기엔 사실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그들이기에 그들의 노래가 우리의 일상을 벗어난다면 오히려 벅찰 것이다. 젊은 시절 노래에 대한 갈망을 우여곡절 속에 접고 살아 온 사람들 “우리가 우리들의 노래를 만들어 불러보자” 소박한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여의도 사람들’


2004년에 발표한 음반 ‘오늘’이 민중가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새로운 시도였다면 이번 음반 ‘여의도 사람들’은 이전의 그것으로부터 훨씬 일상화 대중화 된 편안한 음악이다. 지난 12월 mbc 9시 뉴스데스크에 소개되었듯이 다소 맹목적이기도 한 평범한 사람들의 음악적 욕구로 시작된 ‘여의도 사람들’은 이제 수많은 대중들의 삶 속에 그늘 져 있는 작은 이야기들을 조금씩 들추어내며 다가 설 것이다.


‘여의도 사람들’의 수록곡을 보면 서정적인 락 발라드(‘집으로’, ‘내 방에 꽃을 피우고 싶어’ 데미안 등)로부터 모던 컨츄리 풍(지난날들의 그리움 등)과 전형적인 락(바비인형, 그대 멀리 있어도 등) 등이다. 음반 출시(2010년 6월)와 함께 올 7월 3일에는 대학로 동덕여대 문화예술센터에서 그들의 콘서트가 준비 중이다. 공연에서는 음반과 달리 몇몇 곡에 현란할 만큼 신나는 랩과 레게 비트의 리듬이 가미될 것이다. 음반이 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 제한된 틀을 벗어나 과감한 즉흥성과 생생한 현장성을 살려 관객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음반이 대중들에게 명함을 내미는 것이면 콘서트는 명함을 받아 든 자에게 자기를 소개하고 더 크게는 제 가슴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로서 공감과 소통을 그리고 운수가 좋으면 작으나마 희망도 공유할 수 있는 과정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음반 ‘여의도 사람들’에 대한 궁금함은 이어 있을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그 관심이 적잖이 커 가고 있을 것이다.


제작자 이인규가 가수들의 가창 유형에 따라 곡을 썼다고는 하지만 결과물이 그 유형에서 벗어나 있음은 어쩌면 다행이다. 가수의 가창은 창작의 또 다른 실체이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완성물은 매우 생경한 맛을 지니게 되어 그야말로 ‘부적절한 적절함’ 혹은 ‘비규격화의 안정감’ 따위의 수식어가 조금씩 자연스러워 지는가 보다.


이제 막 세상에 선보여질 음반 ‘여의도 사람들’ 문화평론가인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현란한 십대위주의 가요 속에 예전의 음반 ‘오늘’이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그 단 맛 나는 기대감에 벌써 입안 어딘가에 자꾸만 신침이 고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