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nstoppable Momentum
2. Can't Go Back
3. Lies And Truths
4. Three Sheets To The Wind
5. I'll Put A Stone On Your Cairn
6. A Door Into Summer
7. Shine On American Dreamer
8. Jumpin' In
9. Jumpin' Out
10. The Weight Of The World
11. A Celebration


2010년 작 [Black Swans And Wormhole Wizards] 이후 3년만의 신작이 되는 열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Unstoppable Momentum]은 60여가지 음악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향성을 확보해낸 채 완성시켜갔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정서적 떨림을 지닌 기타 연주 곡들을 만들어내면서 지속적으로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입증해갔다. 앨범 자켓은 여전히 세련된 듯 보였지만 정작 앨범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미래지향적 테마들을 이전보다 줄인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새트리아니 사운드다. 그러니까 그의 기타에서 나오는 소리는 확실히 다르다. 따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백업 멤버들은 마치 원래가 오랜 시간 함께했었다는 듯 잘 짜여진 견고한 합을 들려준다. 솔로 작이면서도 유기적 협업이 가능했던 것 역시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현 멤버들과 즐겁게 연주하고 있는 것이 소리로써 전달되는 듯 했다. 깊이 있는 악곡들과 함께 놀라운 연주가 내내 전개된다. 다양한 요소들을 응축해낸 사운드 밸런스 또한 최고조에 달했다.

앨범의 제목처럼 '거침없는 기세'가 시종일관 이어진다. 일체 군더더기가 없는 있는 그대로의 연주, 그리고 사운드다. 자신의 나이에 걸맞게 익은 기타 사운드를 들려주는 와중 일종의 회춘마저 실현시켜낸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듣다 보면 왠지 다음 작품이 걱정되긴 하지만 곧 진행될 그의 투어에서 이 곡들을 어떤 방식으로 무대 위에서 재연해낼 지에 대한 기대 또한 갖게 되기 마련이다. 아무튼 믿고 기다려온 팬들에게 본 앨범은 꽤나 귀중한 증거물로써 작용해낼 만 하다.


뛰어난 연주자이지만 비범한 멜로디 메이커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러한 사실은 여전히 건재하다. 몇몇 곡들에는 어딘가 목가적이고 인간미 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그의 앨범을 들어본 적이 없는 팬일지라도 무심결에 그의 테크닉에 매혹 당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음질 역시 그의 기교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연주 자체가 매우 활력이 넘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생생한 힘을 전달해내고 있었다. 그의 음악 자체가 2천년 대와는 동떨어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연주하는 사람은 57살보다는 훨씬 격렬하고 기세 등등하게 휘몰아쳐갔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앨범에서 주목하고 싶은 대목은 이런 현란한 기교가 펼쳐지는 와중 앨범 전체에 감지되는 어떤 안락함이다. 연주내용은 언제나 무언가를 초월해내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이상한 여유 같은 것이 내내 감지되곤 했다. 아무튼 조 새트리아니의 팬이라면 이 훌륭한 레코드를 즐길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는 것 같다. 내 경우 이 음반을 다 듣자마자 곧바로 한 일이 바로 다시금 기타를 무릎 위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그는 항상 그런 앨범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