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lastic 100°c
2. Blood On Me
3. Kora Sings
4. (no One Knows Me) Like The Piano
5. Take Me Inside
6. Reverse Faults
7. Under
8. Timmy's Prayer
9. Incomplete Kisses
10. What Shouldn't I Be?


듣는 이의 가슴을 부드럽게 불태우는 노래들을 만들고 또한 불러온 샘파(Sampha)의 등장은 마치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가 처음 씬에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분위기를 데자뷔 시켜냈다. 그러니까 젊고 내성적인 재능이 발현되는 와중 주변 아티스트들이 이 신예를 주목하고 자신의 작업에 끌어들여내려 했다는 점에서 그랬다. 1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부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올려나간 그는 어딘가 슬픈 겨울 하늘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노래들을 마치 검은 샘 스미스(Sam Smith)처럼 불렀다. 대놓고 중후한 편은 아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어떤 깊이가 감지되곤 했다.

2010년에 발표한 [Sundanza] EP, 그리고 2013년에 내놓은 [Dual] EP 모두 괜찮은 호응을 얻어냈지만 무엇보다 다른 여느 톱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다. 샘파가 처음 주목 받았던 것은 SBTRKT의 데뷔작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이후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화제작 [The Life of Pablo]에 수록된 'Saint Pablo', 프랭크 오션(Frank Ocean)과 함께한 'Alabama', 그리고 작년 한 해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뮤지션 솔란지(Solange)의 곡 'Don't Touch My Hair'에 각각 피쳐링하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에서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연히 전세계가 이 신비로운 신예 R&B 아티스트의 행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샘파와는 레이블 메이트이기도 한 엑스엑스(The xx)의 제이미 xx(Jamie xx)의 경우에도 샘파의 EP에 수록된 'Indecision'을 라디오에서 플레이하면서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사격 해왔다. 실제로 샘파는 엑스엑스의 공연에서 오프닝을 담당하기도 했던 바 있다. 제이미 xx가 드레이크(Drake)의 곡을 프로듀스 하기도 했는데, 샘파 역시 드레이크의 싱글 'Too Much', 그리고 'The Motion'을 작업해냈다. 제시 웨어(Jessie Ware)와의 듀엣 곡 'Valentine'의 비디오 또한 270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하면서 이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아직 풀 랭스 정규 앨범이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샘파의 멋진 목소리는 이미 수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것이 됐다.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재능을 응축시켜낸 내성적인 데뷔작 [Process]
수많은 음악 팬들, 그리고 뮤지션들이 기다려온 대망의 데뷔 앨범 [Process]의 뚜껑이 열렸다. 보컬로써의 그의 재능은 물론 프로듀서, 작곡가로서의 탁월한 감각 또한 본 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앨범에는 엑스엑스와 오랫동안 일해온 로디 맥도날드(Rodaidh McDonald)가 공동 프로듀서로써 합류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