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reak The Wall
2. 맘대로 해
3. 이방인
4. 6줄의 기타처럼
5. 도시를 떠나다
6. The World
7. Mr. Show
8. Rockn roll city
9. 세월지나면


희망과 음악 열정을 전하는 블루스 작가의 진정선 "이선정 밴드"

리얼연주, 밴드음악, 어쿠스틱의 맛, 왠지 모르게 음악주체의 나이테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 등등 밴드의 선봉에 서있는 이선정의 음악 내용물은 그 모든 예상을 압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다름 아닌 블루스 음악이다.

감성 기타리스트'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감성이 앨범 전편을 휘감는 느낌은, 그 충일함은 앨범 전곡을 이선정이 기타 연주했을 뿐 아니라 전곡을 그가 작사, 작곡 그리고 편곡까지 했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모처럼 자신이 쓴 곡을 일렉트릭 기타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사람을 본다. 이 점에서도 아마도 '한국의 에릭 클랩튼'은 그의 지향이자 당장의 정체임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흑인의 원초적 블루스보다는 섬세하며 상대적으로 화사한 톤의 백인 블루스에 가깝게 들린다.

타이틀곡 "Break The Wall"은 심플하지만 절정으로 솟구치는 쿨한 기타로 벽을 내리친다.
길 잃은 청춘처럼 성급하거나 달려들거나 떼쓰지 않고 노련하게 마주선다.
 "맘대로 해"는 꿀꿀거리는 기타와 그루브 감 넘치는 베이스가 주축이다. 여기에 브라스와 코러스의 화음까지 가세해 경쾌한 바운스와 리듬감을 직조한다.
 "Mr. show"에서도 코러스와 직선적인 어투는 연장된다. 함부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속마음을 가사로 쏟아낸다.

빠른 속도의 로큰롤 음악도 어색하지 않게 블루스와 춤을 춘다. "6줄의 기타처럼"의 스피디한 템포와 다채로운 악기 터치는 한편의 뮤지컬처럼 화려하고 스펙터클하다.
 "도시를 떠나다"에서는 일상을 가로지르며 드라이빙 감을 선사하며 "Rockn roll city"는 몸을 흔들기 좋은 리듬감을 만끽한다.

빼어난 창의성의 회복도 갈수록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련한 경험과 진정성 있는 목소리 그리고 좌절에 머물지 않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힘, 이것이야말로 블루스와 이선정 밴드가 짜릿함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