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1

1. Pass The Hatchet, I Think I'm Goodkind
2. Beanbag Chair
3. I Feel Like Going Home
4. Mr. Tough
5. Black Flowers
6. The Race Is On Again
7. The Room Got Heavy
8. Sometimes I Don't Get You
9. Daphnia
10. I Should Have Known Better
11. Watch Out For Me Ronnie
12. The Weakest Part
13. Song For Mahila
14. Point And Shoot
15. The Story Of Yo La Tengo

 

CD 2
1. El Es Gay
2. Pass The Hatchet, I Think I'm Goodkind
3. The Weakest Part
4. Luci Baines

 

우리가 기다려온 인디 록의 멋진 한방, Yo La Tengo! [Summer Sun] 이후 3년 만의 신작!

Yo La Tengo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
The History of Yo La Tengo

#01 This is Yo La Tengo

욜라 텡고(Yo La Tengo)가 3년 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하자 여러 매체에서 너나없이 물었다. “이 해괴하고도 의미심장한 앨범 타이틀은 무슨 뜻입니까?” ‘크레이지 기타 몬스터’로 돌아온 이라 카플란(Ira Kaplan) 왈(曰), “우리가 했던 많은 일들이 그랬듯이, 우린 그저 앨범 타이틀이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는 방향성이길 선호했을 뿐입니다”라고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혹자는 이렇게 추측했다. NBA 피닉스 선즈의 커트 토마스가 뉴욕 닉스의 스타 플레이어 스테픈 마버리를 볼 때마다 했던 말, “너따윈 두렵지 않아, 내가 박살내주지”에서 앨범 타이틀을 가져왔다고. 이라가 열혈 농구팬으로 알려져 있어서인지 이 해석도 제법 그럴듯하게 들렸다.

23년의 시간 동안(1984년 결성) ‘인디 씬의 스탠다드(또는 모범답안?)’라 부르기에 한 치의 모자람 없이 활약해온 뉴저지의 인디로커 트리오, 욜라 텡고가 돌아왔다, 장장 77분의 러닝타임, 14곡이 담긴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과 함께. 12번째 정규앨범인 이 신작은 여러 뿌리에서 파생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하나의 멋진 틀거지로 녹여내는 과감한 절충주의로 이미 팬들과 평단 모두에게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고 있다.

사실 2장의 마스터피스 [I Can Hear the Heart Beating as One](1997), [And Then Nothing Turned Itself Inside-Out](2000)이 연속으로 발표된 후 (욜라 텡고의 팬의 입장에서) 더 이상의 절정은 없을 것 같은 기분에 빠지곤 했다. [Summer Sun](2003)을 듣고 조심스럽게 실망스러움을 표명했던 이들의 심정이 아마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Today is the Day', 'Season of the Shark' 두 곡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게다가 베스트 앨범 [Prisoners of Love](2005), 스튜디오 라이브 ‘커버’ 앨범 [Yo La Tengo Is Murdering the Classics](2006)을 연이어 발매하는 품새가 영 석연치 않았다. ‘명가’ 인디레이블 4AD에서 밴드들이 줄줄이 해산한 후 베스트앨범을 내야 했던 시절의 씁쓸한 기억이 욜라 텡고의 이 비정규 앨범들과 오버랩되며 맘이 싱숭생숭하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심사였다.

그러나 욜라 텡고의 신작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을 플레이어에 거는 순간 이러한 기분은 단숨에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욜라 텡고이다!!! 한 치의 주저함이 없는 백비트, 그를 타고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 이 공기감은 어느 누구도 아닌 욜라 텡고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