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Quizas, Quizas, Quizas (Farres, Davis)
2. Maria Elena (Barcelata/Russell)
3. Cachito (Velasquez)
4. Acercate Mas (Farres/Stewart)
5. El Bodeguero (Eques)
6. Noche De Ronda (Lara)
7. Adelita (Trad.)
8. Te Quiero, Dijiste (Grever/Pasquale)
9. Capullito De Alheli (Hernandez)
10. Yo vendo Unos Ojos Negros (Trad)
11. Perfidia (Dominguez)
12. Aquellos Ojos Verdes (Menendez/Utrera)
13. Ansiedad (Rodriguez)
14. El Choclo (Villoldo)
15. Nadie Me Ama (Lobo, Maria, Salina)
16. Besame Mucho (Barroso)
17. Fantastico (Sherman, Keller)
18. Nao Tenho Lagrimas (Bulhoes, De Oliviera, Drake)
19. Ay Cosita Linda (Galan)
20. Las Mananitas (Trad.)


라틴을 정복한 냇 "킹" 콜

 남미를 노래한 블랙 오르페우스, 냇 킹 콜(Nat King Cole, 1917-1965)의 국내 최초 스페인어 앨범 이 '굿 인터내셔널'에서 출시되었다. 1960년대 곡들을 현대적인 감각과 뛰어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게끔 음질을 개선한 'DXD 리마스터링(24BIT 384KHZ)'으로 제작되었으며, 높은 소장 가치를 위한 '슈퍼 디럭스 패키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한정 발매작이다.

영화 <화양연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귀가 쫑긋해질 "Quiz?s, Quiz?s, Quiz?s"를 포함하여 "Te Quiero, Dijiste"와 "Aquellos Ojos Verdes"의 3곡은 물론,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멕시코 최고의 낭만 "B?same Mucho". 그리고 5월 5일 멕시코의 최대 축제일 '씽코 데 마요(Cinco de Mayo, 푸에블라 전투에서 프랑스 군을 격퇴한 것을 기념한 날)'을 기념하며 여전사 아델리따에게 바치는 노래 "Adelita"외에 영화 <아비정전>수록곡 "Maria Elena", 멕시코의 생일 축하 노래 "Las Ma?anitas"등등, 총 20곡의 주옥 같은 라틴의 정수가 콜의 연기 자욱한 목소리로 한 장의 앨범에 담겨 있다.

냇 킹 콜은 쿠바의 아바나에서 녹음한 을 시작으로 , 멕시코에서 마무리를 지은 이라는 총 3장의 스페인어 앨범을 생전에 발매했었다. 멕시칸 토마틸로 살사 소스를 첨가하여 라틴 음악을 재치 있게 요리한 그는 흥겨운 맘보는 물론 중후한 멋이 매력적인 아르헨티나의 탱고까지 소화해냈고, 실제로 콜의 음반을 발매한 Capitol사에서 첫 번째 스페인어 앨범 을 가장 많이 팔린 음반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흔히 '라틴 아메리카 음악'이라고 하면 소프라노 기타의 연주와 그에 걸 맞는 휴양지 분위기의 발랄한 목소리가 연상된다. 그러나 우리의 고정관념은 콜에 의해 깨어지고, 라틴 음악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 아리랑과 같이 우리 음악에서는 고유의 정서인 '한(恨)'이 있듯이, 남미 또한 마찬가지다.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의 향수, 식민지로 지배를 받아 노예 생활을 하던 원주민들의 구슬픔이 멜로디 안에 스며있기 때문이다. 냇 "킹" 콜은 이러한 남미 음악의 정체성을 살려 그의 중후한 목소리와 그것들이 잘 어우러지게 부르며, "왕" 답게 라틴 아메리카 음악을 정복하였다.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 "L-O-V-E"와 같은 유명한 노래들을 부르며 근대 음악사에 영광의 한 줄을 그은 콜은, 흡연이 자신의 낮은 목소리를 유지시킨다는 믿음으로 평소에 담배를 즐겨 폈었고, 안타깝게도 1965년 47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요절하였다. 그러나 그의 딸 나탈리 콜(Natalie Cole)이 90년대에 최신 장비를 이용하여 "Unforgettable"을 부친과 듀엣으로 불렀으며, 그로 인해 콜은 우리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왔다. 콜은 중 저음의 무게 있지만 녹아버릴 것 같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나라와 인종을 초월하여 모두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줬던 '잊을 수 없는' 블랙 오르페우스(Black Orpheus)인 것이다. 당장 카리브해로 가는 것은 무리겠지만, 을 들으며 황금빛의 데낄라 한 잔에 담긴 냇 킹 콜의 노래를 감상해 보자. 기분만큼은 남미의 태양처럼 뜨겁고 정열적일지도.
작성자: 임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