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놀이터
2. Did You know?
3. Hidden Heart (featuring 조규찬)
4. 구렁덩덩 신선비
5. 엄마눈동자
6. 신발나무
7. Lazy Afternoon
8. Evolution
9. 망설임 (featuring 진호)
10. 꿈너머 꿈 (featuring 유유리)


안정감이 주는 익숙한 다리, KC BridgeKC Bridge는 첫번째 앨범

"KC Bridge"를 편안히 산책할 수 있는 다리처럼 만들었다. 아담한 다리가 있는 산책로, 그 다리에 서서 보이는 편안한 강물이 앨범에서 볼 수 있다. 그들의 스윙은 천천히 흐르는 강물을 닮았다. 그 강물 속으로 보이는 인간사는 과한 모습이 없다. 그저 그들의 스윙처럼 너울너울 흘러간다.

추억도, 사랑도,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도 강물에 투영된 모습처럼 편안하다.재즈연주자들의 자신의 연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 학교를 통해 채득된 음악적 기술이 정서를 지배해, 정서적 모호함은 물론 자기 속에 갇혀져 소통이 어려운 음반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들의 데뷔 앨범에는 그런 소통의 어려움이 없다. 그것은 정서적인 안정감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는 중년의 모습이다.자칫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재즈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표현하여, 지친 마음에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그들의 포부처럼 앨범의 곡들은 재즈의 전통을 되살린 강한 스윙감이 있는 밝고 상쾌한 느낌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그들의 곡은 스탠다드 레퍼토리에만 익숙한 대중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 갈 것이다.최과장과 김대리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KC Bridge는 최과장과 김대리가 만든 재즈밴드라 스스로 이야기한다. 요즘 유행하는 직장인 밴드로 들릴 수 있다. 십 수 년 전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모기업에서 근무하던 최우혁과장과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던 김성욱 대리는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음대로 떠났다.

그리고는 10여년....... 'KC Bridge'라는 밴드로 돌아왔다. 이들은 학창시절, 강변가요제에 입상하기도 하고, 홍대 앞 클럽 등에서도 줄기차게 연주했던 인디밴드 1세대다. 둘은 직장에 들어가서도 주말이면 클럽에 섰다. 하지만, 배움 없는 연주는 늘 공허했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변변한 교육기관이 없던 시절, 둘은 늘 재즈를 갈망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정보라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미국에는 재즈를 가르쳐주는 교육기관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디서부터 알아봐야할지 막막했지요....... TV에서 우연히 한상원, 김광민씨의 연주를 봤습니다. 버클리라는 곳에서 배웠다는 인터뷰를 들었고요, 세상에는 재즈를 가르쳐 주는 곳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미쳤다고 했다. 멀쩡한 직장을 때려 치고 음악을 한다니 농담으로 여겼다. "최 과장, 나도 최 과장 음악 좋아하는 건 알지만, 그게 뭐 아무나 하는 건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최 과장 노래방에서 노래 잘 하는 건 알지만......" 음악공부를 하러간다니 다들 가수가 되려나? 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는 버클리에서 최 과장과 김 대리는 의기투합했다.

KC Bridge 첫 번째 앨범, 그 속에 담긴 마음KC Bridge의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