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each 도 倒
2. Yeonchun Grus Japonensis 연천 두루미
3. Eulji General Outpost 을지 GOP
4. Artillery Firing Range 포 사격장
5. Andong Iron Bridge 안동철교
6. Old Bridge 낡은 교각
7. Janghang Wetland 장항습지
8. Cheorwon Forest 철원 숲
9. Dopiansa 도피안사 倒彼岸寺
10. Dapdong Beach 답동해변


긴장과 평화의 땅, 전쟁의 긴장감이 감도는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DMZ 비무장지대를 소리로 담은 '카르마-DMZ 사운드스케이프(KARMA-DMZ SOUNDSCAPE)' 앨범이 오는 12월 28일 발매된다.

남북 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발매되는 '카르마-DMZ 사운드스케이프(KARMA-DMZ SOUNDSCAPE)'는 한반도 분단 현실을 돌아보고 사유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앨범이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10곳에서 채집한 자연의 소리풍경을 담은 앨범 '리듬 오브 디 어스-제주 사운드 스케이프'를 발매한 라온레코드 김창훈 감독은 "제주 사운드스케이프 이후에 지구의 리듬을 찾을 수 있는곳이 어딜까? 어디에서 온전한 자연의 소리를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DMZ가 떠올랐고, 지인 다큐멘터리 감독과 DMZ 국제다큐영화제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 앨범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인 간섭이 없는 자연만의 소리를 기대했던 김 감독은 "막상 가보니 DMZ 사운드스케이프는 기대했던 것 보다 100% 자연의 소리는 아니었어요. 평화로운 자연의 소리 속에 멀리서 들려오는 기관총 소리, 쇠 부딪히는 소리 등이 곳곳에서 들려왔죠."

그러던 와중 김 감독은 도피안사의 범종소리를 듣고 나서 비로소 DMZ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도피안사의 삼성각 옆 벙커 앞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녹음하던 중 비가 내리기 시작해 녹음을 중단하고 마이크를 사찰 지붕 밑으로 치우고 있었어요. 그때 저녁 예불 드리기 전에 치는 범종소리가 들렸고, 서둘러 녹음을 하기 시작했죠. 강렬한 범종소리의 여음이 빗소리과 겹쳐 파도소리처럼 들리고 그 사이로 비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를 듣던 그 순간, 혼란스럽던 마음에 그 어떤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약 10개월 간의 노력끝에 완성된 '카르마-DMZ 사운드스케이프(KARMA-DMZ SOUNDSCAPE)' 앨범에는 고즈넉한 산사 속 빗소리와 범종소리가 들리는 도피안사를 비롯해 제주 사운드스케이프의 알작지 해변이 생각나는 대청도 답동해변, 눈 내리는 임진강 하구의 연천 두루미 소리, 군사분계선과 가장 가까운 을지GOP에서 만난 평화로운 앰비언스, 포성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는 문혜리 포 사격장, 강렬한 쇠소리로 정적을 깨우던 안동철교, 다양한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철원 숲 등 총 10개의 트랙이 담겨있다.

특히 사운드 퀄리티 뿐만 아니라 40p의 글과 사진, 부식시킨 동판 표지등 양장본으로 완성된 앨범은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아 나만의 앨범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앨범 자체만으로도 소장가치를 120% 높여준다.

한편 라온레코드는 지난해 발매된 '리듬 오브 디 어스-제주 사운드스케이프' 앨범으로 사운드스케이프 앨범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에 입점되는 성과를 거뒀다.

(**동판은 부식과정상 동일한 무늬가 아님에 주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