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our Letter Word
2. Millionaire
3. The Roller
4. Beatles And Stones
5. Wind Up Dream
6. Bring The Light
7. For Anyone
8. Kill For A Dream
9. Standing On The Edge Of The Noise
10. Wigwam
11. Three Ring Circus
12. The Beat Goes On
13. The Morning Son

 

오아시스 해체 후 탄생한 그 첫 번째 결과물! 노엘 갤러거를 제외한 오아시스 멤버 전원이 함께 이뤄낸 새로운 시작, Beady Eye의 첫 앨범 [Different Gear, Still Speeding]!


오아시스 해체라는 2년 전의 초특급 뉴스를, 그러나 이제는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다. 리암 갤러거가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함께 오아시스에서 뛰던 베이시스트 앤디 벨과 기타리스트 겜 아처, 그리고 드러머 크리스 셰록과 밴드를 결성했고, 비디 아이라는 이름으로 새 앨범을 막 발표했다.


비디 아이가 완성한 음악의 첫인상은 사실 오아시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디 아이,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새 이름이 익숙지 않은 리암의 새 밴드는, 지난 20년간 전세계인의 귀에 못을 박다시피 했던 그 익숙한 리암의 목소리가 사운드의 핵심이자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과 다를 바 없이 심드렁하게 가사를 읊고 태연하게 선율을 따른다. 그토록 우리가 오래 들어왔으면서도 여전히 기다리는 목소리,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불변의 목소리가 일단 앨범의 근간이다.


그러나 재생이 이어지면 그 익숙한 목소리 이상의 사운드를 만난다. ‘스트레이트’와 ‘노이즈’를 키워드로 하는 터질 듯 화끈한 사운드를 골격으로 하면서 서정과 비애의 순간을 성의 있게 다루는 앨범의 전반적인 인상은 [Definitely Maybe](1994)부터 [Dig Out Your Soul](2008)까지 오아시스가 변함없이 추구하던 상반의 미학이기도 했다. 리암은 이 같은 사운드의 특징을 설명할 때 다른 표현을 쓰고 싶어한다. 오아시스가 했던 것이라기보다는, 오아시스에서 그가 꿈꾸고 주장했던 바를 제대로 실현하는 작업이었다는 것이다. “비디 아이의 음악은 오아시스의 초기 음악에 가깝다. 일찍 만들어 놓았지만 앨범에 실리지 못했던 노래들, 어쩔 수 없이 비사이드로 빠져야 했던 아까운 노래들을 복원하는 작업에 가깝다.” 그도 송라이터였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포션이 늘기는 했지만, 대의를 이유로 크게 자신을 어필하지 못했던 불운한 송라이터였다. 과거를 소환하는 비디 아이의 어떤 노래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의 자질을 일깨운다. 돌이켜보니 그는 노엘에 준하는 작곡가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