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eedle In The Camel`s Eye (brian Eno)
2. Hot One (shudder To Think)
3. Th Century Boy (placebo)
4. Hb (the Venus In Furs)
5. T.v.eye (wylde Ratttz)
6. Ballad Of Maxwell Demon (shudder To Think)
7. The Whole Shebang (grant Lee Buffalo)
8. Ladytron (the Venus In Furs)
9. We Are The Boyz (pulp)
10. Virginia Plain (roxy Music)
11. Personality Crisis (teenage Fanclub & Donna Matthews)
12. Satellite Of Love (lou Reed)
13. Diamond Meadows (t-rex)
14. Bitter`s End (paul Kimble & Andy Mackay)
15. Baby`s On Fire (the Venus In Furs)
16. Bitter-sweet (the Venus In Furs)
17. Velvet Spacetime (carter Burwell)
18. Tumbling Down (the Venus In Furs)
19. Make Me Smile (come Up And See Me) (steve Harley)

 

 토드 헤인즈의 근작 [벨벳 골드마인]은 오스카 와일드의 세기였던 20세기에 대해 독특한 성정치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여기서 말하는 오스카 와일드란, 모든 정체성을 하나의 작품으로 간주하길 요구했던 심미주의자로서의 오스카 와일드, 바로 그이다. 자신의 성정체성이 의료적이고 법적인 정의에 갇히는 것을 극구 거부하며 섹슈얼리티를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혹은 심미적 작업으로 간주한 그의 생각은 [벨벳 골드마인]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관념이다.
[벨벳 골드마인]은 마치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처럼 어느 게이 신문기자의 기억과 추적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전설적인 글램 록 뮤지션이었던 브라이언 슬레이드는 홀연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그를 숭배하고 연모하여 성장했던 주인공은 그의 행적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내려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슬레이드와 미국의 록 뮤지션인 커트 와일드의 심상치 않은 관계를 발견한다. 글램 록으로 상징되는 화려하고 휘황찬란해 보이는 70년대의 하위문화는 성을 둘러싼 인습적 사고에 대한 가장 강력한 도발이었다. 이방인, 혹은 사회의 타인으로서 스스로를 분장하며 우리의 본성이란 삶의 스타일에 불과한 것이라는 글램 록의 전언은 [벨벳 골드마인]이 재현하고자 하는 우리 시대 정신의 슬픈 이면처럼 보인다. [벨벳 골드마인]은 글램 록의 황홀한 세계에 대한 찬가이며,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의 운명을 심미적인 자기 발견으로 뒤바꿔낸 시대를 향한 기억의 파노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