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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LA를 무대로 출세를 위해 약삭빠른 신참 형사(가이 피어스)와 옳은 일이라면 물불을 안가리는 무대포 정의파 형사(러셀 크로우), 그리고 처세에 능한 닳고닳은 노련한 형사(케빈 스페이시) 등 LA 시경 소속의 세 경찰이 거대한 관료 조직의 음모에 맞서 벌이는 액션 추리 스릴러물. 제임스 엘로이(James Ellroy)의 복잡한 원작 을 시나리오 작가 브라이언 헬겔란드와 커티스 핸슨 감독이 공동으로 각색하여,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다. 방대한 양의 원작을 130여 분짜리로 축약, 각색하는데 성공한 두 사람의 실력에 비평가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원제 ‘컨피덴셜’은 50년대를 풍미한 대중 통속 잡지 이름이며, 영화의 시작은 타블로이드 잡지 ‘허쉬-허쉬(Hush-Hush)’의 기자 나레이션(대니 드비토)으로 시작된다.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굳힌 케빈 스페이시가 이번엔 중견 형사로 등장하여 특유의 노련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섹시한 여배우의 대명사로 꼽히는 킴 베신저가 <겟어웨이> 이후 4년만에 스크린에 등장하여 여전히 매혹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여기에 헐리웃 조연 스타 대니 드비토와 함께, 호주 출신의 떠오르는 신인 러셀 크로우와 가이 피어스가 주연급으로 가세하여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요람을 흔드는 손>, <리버 와일드> 등 치밀한 구성의 스릴러물로 실력을 인정받은 커티스 핸슨 감독에겐 비평가들로부터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극찬받았는데, 뉴욕-LA-보스톤-전미 영화평론가협회에서 선정한 작품, 감독, 각본상 등을 수상하면서 미국 5대 비평가협회상에서 작품상을 휩쓸었다. 아카데미 각색, 여우조연상 (킴 베신저) 수상.


* 줄거리

1953년 LA 최대의 범죄 조직인 미키 코헨에 대한 경찰의 대규모 제거작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뒤를 이어 발생한 도심의 한 카페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희생자 중엔 퇴직 형사 스탠스(그래이험 베켈 분)이 끼어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강도사건으로 보고 일단 3명의 흑인 용의자를 추적, 범인을 잡는데 성공한다. 사건 해결에 공헌한 신참형사 에드(Ed Exley: 가이 피어스)는 포상까지 받는다. 그러나, 스탠스의 파트너였던 버드(Bud White: 러셀 크로우 분)는 카페 살인 사건이 예사롭지 않음을 감지하고 단독 수사에 들어간다.

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 수전(Susan Lefferts: 엠버 스미스 분)이라는 여자의 신원을 파악하던 버드는 스탠스와 함께 순찰을 나갔던 크리스마스날 밤에 우연히 마주쳤던 여자가 수전임을 기억해내고, 당시에 함께 있던 버즈 믹스(Buz Meeks: 데리얼 샌딘 분)와 린(Lynn Bracken: 킴 베신저 분)을 추적한다. 믹스는 고급 사교클럽을 운영하면서 고위층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피어스 페치(Pierce Patchett: 데이비드 스트라대른 분)의 경호원. 그러나, 믹스는 이미 실종된 상태다. 다시 린의 집을 찾은 버드. 버드는 베로니카 레이크를 빼닮은 신비스럽고 섹시한 린에게 한눈에 매료된다. 그러던 중, 빅토리 호텔에서 젊은 남자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는 사실 ''헐리우드 잭''이란 별명을 가진 형사 잭(Jack Vincennes: 케빈 스페이시 분)과 타블로이드 잡지 편집장인 시드(Sid Hudgeons: 대니 드비토 분)가 특종감을 노리고 주검사에게 소개시킨 남창이었던 것. 잭은 시드와 짜고 의도적으로 사건 현장을 덮쳐 특종기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한편, 에드는 어느 날, 이미 종결된 카페 살인 사건 용의자들의 피해자로부터 용의자들은 사실, 그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진실을 밝혀야 할 지 귀로에 선 에드. 마침내, 카페 살인 사건의 재수사에 들어간 에드는 희생자들을 조사하다가 버드와 맞부딪히게 된다. 출세를 위해 동료까지 팔아넘겼던 에드는 버드에게 심한 경쟁심을 느끼고, 린과 사랑에 빠진 버드의 뒤를 쫓아 린을 만난 에드도 린에게 매료된다.

한편, 수전의 집에서 믹스의 시체를 발견한 버드는 스탠스가 수전의 애인이었으며 과거에 믹스의 파트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드와 파트너가 된 잭도 믹스의 과거 사건기록을 통해 스탠스의 파트너가 믹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당시 사건 책임자이자 상관인 더들리(Dudley Smith: 제임스 크롬웰 분)에게 이 사실을 통보한다. 그러나, 더들리를 찾아갔던 잭은 그에게 죽음을 당하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백만장자 피어스 조차 살해된다.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들지만, 더들리 반장으로부터 ‘롤로 토마시’라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그것은 법망을 피해 범법을 저지르는 범인에 대해 에드가 지은 가명의 이름인데, 이것은 잭만이 알고 있었던 것. 이를 통해 에드는 음모의 배후에 더들리 반장이 있음을 직감한다.